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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HD한국조선해양 정기선 AI 집중, 디지털전환 자율운항 '돛대'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3-28 14: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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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관련 조직개편과 인력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 스마트 선박 시장을 선도할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대전환’을 추구하는 HD현대그룹의 전략을 뒷받침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정 사장은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 선도기업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HD한국조선해양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AI 집중, 디지털전환 자율운항 '돛대'
정기선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인공지능(AI) 관련 조직개편과 인력채용을 통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HD한국조선해양의 인공지능 역량 확보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HD현대그룹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3일까지 어드밴스드(Advanced) AI팀 팀장과 AI 엔지니어, 인공지능 관련 업무를 수행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모집하고 있다.

어드밴스드 AI팀은 HD한국조선해양의 인공지능 전담 조직으로 올해 1월 설립됐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어드밴스드 AI팀은 인공지능 분야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인공지능 전담 조직”이라며 “이 팀은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한 그룹의 핵심 이슈를 해결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설명처럼 어드밴스드 AI팀은 HD한국조선해양 소속이지만 HD현대그룹 계열사 전반에 관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HD한국조선해양 어드밴스드 AI팀은 그룹 전체 계열사의 인공지능 관련 과제를 기획하고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해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그룹 3대 핵심 사업의 성장 전략을 모색하며 데이터 관리를 총괄한다.

정 사장은 어드밴스드 AI팀의 역량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HD한국조선해양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체제를 갖추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사명 변경 전 한국조선해양 주주총회소집공고의 HD한국조선해양 조직도를 보면 이전까지 미래기술연구원, 경영지원실, 준법경영실 등 3개 하위조직을 뒀는데 올해부터는 DT(디지털 전환)혁신실, SD사업부, 자산기획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4곳을 추가 신설해 7개의 하위조직을 마련했다.

어드밴스드 AI팀은 DT혁신실 아래 AIC(AI 센터)에 소속된 팀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디지털 대전환을 주도한다. 

이 팀은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올해초 밝힌 구상에 따라 출범한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지난 1월 내놓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며 “올해 한국조선해양이 인공지능 업무를 총괄하는 AI 센터를 신설하고 앞으로 더 많은 전문인력을 채용해 우리 그룹의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기선 사장은 디지털 전환,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HD현대그룹이 자랑하는 자율운항선박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운항선박은 해상 운송업계의 인력난 해소, 인간의 실수 제거를 통한 안정성 제고뿐 아니라 오염물질 저감 등도 가능해 미래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의 핵심 기술이 인공지능인 만큼 HD한국조선해양의 인공지능 관련 역량이 자율운항선박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HD현대그룹은 지주사 HD현대 아래 자율운항기술 계열사 아비커스를 중심으로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여기에 적용된 자율운항 기술은 2단계로 시스템이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데 그치는 기존 1단계에서 더 나아가 선원이 승선하지만 시스템이 기본적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준이다.

이어 지난해 8월 SK해운, 장금상선 등과 수주계약을 맺고 세계에서 처음으로 2단계 자율운항 기술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선박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 연구에 HD한국조선해양도 참여해 아비커스와 함께 데이터 분석을 통한 검증 틀을 개발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독자적으로도 자율운항선박에서 엔진과 발전기 등 기계 장비의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돌발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기관자동화시스템, 통합안전관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2024년 세계 최초 실제 선박에서의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을 HD현대그룹의 미래 핵심 기술로 점찍기도 했다.

정 사장은 부사장 시절인 2020년 말 지주사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에 미래위원회를 조직하고 직접 위원장을 맡는 등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신사업을 타진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대학교와 함께 개최한 인공지능 분야 산학연 포럼을 직접 기획하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향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 사장은 당시 포럼 개회사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조선해양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룹의 새로운 50년에 인공지능이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은 지난해 지주사의 회사이름 변경, 그룹명 변경과 함께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그룹 단독 사옥인 글로벌R&D센터 완공을 통해 디지털 중심 기술집약적기업으로 도약에 힘을 싣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회사이름을 바꾸며 디지털과 친환경을 앞세워 ‘이전에 없던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놨다. HD현대그룹의 ‘HD’는 ‘사람의 역동적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를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제조업 중심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HD현대그룹의 다른 주요 계열사도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HD현대중공업(옛 현대중공업), HD현대오일뱅크(옛 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옛 현대제뉴인), HD현대인프라코어(옛 현대두산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옛 현대건설기계)로 새롭게 출발한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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