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행동에 보조를 함께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0일 오후 2시 울산시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울산 노동자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를 비롯해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8천여 명(경찰 추산 6500여 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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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기(왼쪽)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과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이 20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 주관으로 열린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에서 나란히 서 있다. |
이들은 조선산업 대량해고 및 구조조정 중단, 하향평준화 임금체계 개편 중단, 재벌개혁, 임단투 승리 등을 요구하며 1시간20분 동안 집회를 진행했다.
권오길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사회안전망이 없어 일자리가 복지인 나라에서 일자리를 빼앗는 구조조정이 일상화하고 있다”면서 “울산의 노동자가 무너지면 끝이라는 심정으로 저항하자”고 말했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까지 허물고 노동자의 기본권 후퇴를 요구하는 자본가의 요구에 맞서 울산 노동자가 희망을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여론을 호도하면서까지 노동자를 탄압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자”고 말했다.
김종훈 의원(무소속)과 윤종오 의원(무소속)도 단상에 올라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잡고 남편과 아들이 회사에서 잘리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한다”며 “20년 전과 달라진 것 없이 노동법 개악에 맞서 싸우는 현실이 가슴 아프지만 국회와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태화강 둔치를 출발해 울산시청을 거쳐 다시 둔치로 돌아오는 3.5㎞ 구간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윤종오 의원과 박유기 위원장이 선두에 섰다.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틀째 동시파업도 이어갔다.
울산과 아산, 전주공장에서 근무하는 현대차 노조는 20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4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차는 이틀 동안의 파업으로 자동차 3500여 대, 780억 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보다 파업 참가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19일 파업에 회사가 분사를 추진 중인 원부서 인원 200여 명만 참여했으나 20일 파업에 약 1500명이 동참한 것으로 현대중공업은 집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