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 팔리 포드 CEO가 외국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짐 팔리 포드 CEO가 전기차 생산 확대 목표에 배터리 및 핵심소재 수급 부족 문제를 핵심으로 지목했다. 미국에서 이와 관련해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포드와 미국에 3곳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신설하며 주요 협력사로 자리잡고 있는 SK온의 역할도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야후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포드는 미국 내 자동차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급망을 구축하는 일이 필수 과제에 해당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배터리가 (전기차 생산에) 제약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공급망을 미국에 현지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과 리튬 등 주요 소재가 대부분 북미 이외 지역에서 수급되고 있는 만큼 ‘온쇼어링’을 통해 미국 내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다.
포드가 SK온과 테네시주 및 켄터키주에 3곳의 합작 배터리공장을 설립하며 미국에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공장을 집중시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짐 팔리는 2026년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200만 대 분량의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려면 미국에 자체적으로 공급망을 확보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볼 수 있던 것처럼 매우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포드의 투자 전략에도 공격적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미국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핵심 소재 수급에 이르는 완전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해 중장기 전기차 생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포드와 같이 전기차 생산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기업에 배터리 공급망 문제는 매우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포드가 이처럼 미국 중심의 전기차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SK온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온과 포드의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총 생산 규모는 129GWh를 목표로 두고 있는데 이는 연간 12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 포드와 SK온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전기차 배터리공장 조감도. |
포드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최대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2026년 목표 생산량은 200만 대에 이른다.
짐 팔리가 계획대로 미국에 완전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결국 포드가 SK온과 추가로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뒤 전기차 산업에 지원이 확대되면서 GM 등 경쟁사의 전기차 생산 투자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포드의 전기차 배터리 주요 공급사로 확실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가 최근 중국 CATL과 협력해 미국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점은 SK온과 협력 관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 등 미국 양당에서 모두 포드가 중국 기업과 협력하는 데 대해 강력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정부 지원 등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CNBC에 따르면 포드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SK온과 건설하는 테네시주 합작공장 건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SK온과 포드의 굳건한 협력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짐 팔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공장이 비용 효율과 품질, 운영 방식 측면에서 모두 혁신적 면모를 보일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