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선임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놓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거세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20일 사장 최종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지만 추위원들 사이의 의견조율에 실패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사추위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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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
이날 위원회에 권순직 전 동아일보 주필과 박간 사회복지재단 해관재단 이사,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PE) 실장 등 4명이 참석했다. 지홍기 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은 중국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추위는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 총괄부사장 등 2명으로 압축된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대우건설 사장 최종후보로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박 전 사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이는 등 사장 선임과정에 여러 의혹이 불거지자 후보선정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사장공모 과정에서 ‘해외수주 능력을 갖춘 자’를 공모조건에 포함했다. 그러나 박 전 사장은 현대산업개발에서 주택관련 영업본부장 등을 맡으며 대우건설의 주력사업인 해외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그런데도 박 전 사장이 대우건설 차기사장 최종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은 한국주택협회장을 지내며 정치권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박 전 사장이 한국주택협회장을 지내며 TK(대구경북)를 기반으로 한 유력 정치인사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다”며 낙하산 후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경영설명회를 마친 뒤 대우건설 사장 선임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 “이런저런 의견이 많아 숙려기간을 조금 두는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다기에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서둘러서 졸속으로 하기보다 찬성과 반대가 논쟁을 벌여 잘 되면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최고경영자 선임에서 겪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것을 두고 외부에서 압력을 넣었다는 식의 소설이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