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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이대로면 세기말에 3.2도 오른다, 앞으로 10년이 결정적”

박소망 기자 hope@businesspost.co.kr 2023-03-20 20: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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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이대로면 세기말에 3.2도 오른다, 앞으로 10년이 결정적”
▲  기상청은 20일 "향후 10년의 기후 행동이 온난화 제한을 결정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58차 총회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가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종합보고서 표지로 쓰이게 된 '제38차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으로 구례의 동 트는 모습. <기상청>

[비즈니스포스트] 지구 온난화를 완화시키기 위한 기후행동이 시급하게 필요하다는 골자의 기후변화 보고서가 전 세계 195개국의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이 보고서는 인류가 온실가스 감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3.2도 더 오를 것이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기상청은 20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58차 총회에서 제6차 평가보고서(AR6) 종합보고서가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13일부터 19일까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열린 이 총회에는 195개국 650여 명 대표단이 참가했다. 한국 대표단으로는 IPCC 주관부처인 기상청을 비롯해 외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국립기상과학원, 한국환경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전문기관이 참여했다. 

기상청은 "향후 10년의 기후 행동이 온난화 제한을 결정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이번 보고서가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완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또 현황 및 추세, 장기 기후변화, 리스크 및 대응, 단기 대응으로 구성된 보고서가 2018년부터 2022년 동안 발간된 6개의 평가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통합적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보고서는 이전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 지구 지표 온도는 1850년에서 1900년 즉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010년에 1.1도가 올랐다.

지구 지표 온도는 지속되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온난화가 심화되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년~2040년)에 '1.5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5도'는 2015년 파리 기후협정(COP21)에서 국제 사회가 채택한 지구 온도 상승 제한 목표치다.

2020년대 말까지 이행된 정책을 고려해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정한 결과 추가적 감축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2100년 지구 온도는 3.2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전 지구 지표온도의 상승을 제한한다 하더라도 해수면 상승이나 남극 빙상 붕괴, 생물다양성의 손실 등 일부 변화들은 불가피하거나 되돌이킬 수 없다"며 "온난화가 심화될수록 급격하거나 비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한 "온실가스 배출의 지역, 국가, 개인에 따른 기여도는 균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해당 기간 동안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상위 10% 가구는 34~45%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반면 하위 50%는 13~15%를 차지했다. 
 
IPCC  “이대로면 세기말에 3.2도 오른다, 앞으로 10년이 결정적”
▲ 보고서는 세대별로 받는 기후변화 영향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래프는 1900년부터 2100년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후대에 태어난 사람일수록 기후위험도가 증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상청>

보고서는 세대별로 받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관해서도 설명하면서 현재의 대응이 후대를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지구 지표 온도의 관측치(1900~2020년) 즉 현 세대가 겪을 기후와 전망치(2021년~2100년) 즉 미래 세대가 겪을 기후는 크게 다를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에 70살이 되는 사람의 그래프는 주황색을 띤 반면, 2100년에 70살이 되는 사람의 그래프는 붉은색으로 나타났다. 즉 1950년 출생자에 비해 2020년 출생자는 70세에 2.9도 더 기온이 높은 지구에 살게 된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적 금융 흐름은 개도국의 기후 ‘오적응(Maladaptation)’을 일으키고 있다. 오적응이란 온실가스 증가를 포함해 기후변화에 관한 취약성이나 불평등한 결과가 복지감소 등의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손실과 피해는 더 증가할 것이며 오적응은 유연하고 다양한 분야와 넓은 범위에서 장기적 계획의 수립과 이행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IPCC  “이대로면 세기말에 3.2도 오른다, 앞으로 10년이 결정적”
▲ IPCC는 가까운 미래에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화돼 2021년에서 2040년 사이에 결국 지구 온도는 1.5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상청> 

지구 온난화의 해법들도 제안됐다. 보고서는 특히 대기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포집 기술(CDR, Carbon dioxide removal)이나 탄소포집 및 저장 기술(CCS)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탄력적 개발(Climate Resilient Development)'이라는 개념도 제시됐다. 

기후탄력적 개발이란 지속가능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온실가스 강화 및 적응조치를 적용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후탄력성이 낮은 경로(Pathway)일수록 가뭄, 홍수, 팬데믹 등 변화 현상으로 인한 충격이 더 커진다. 

보고서는 감축과 적응 방안의 시너지 효과가 날 때 기후탄력적 개발이 뒷받침될 수 있다며 기후탄력적 개발 경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시민사회 및 민간영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표단의 수석대표로 참여한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에 승인된 종합보고서가 전 지구 공동 목표인 지구온난화 2도 미만, 더 나아가 1.5도 제한을 달성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체수석으로 참석한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국제 주요 기후협상에서 IPCC 보고서를 비롯한 과학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IPCC가 그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큰 영향력을 발휘해온 만큼, 앞으로도 그 역할과 중요성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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