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50년 글로벌 톱7 항공우주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은 17일 강구영 사장이 KAI 2050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산업> |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50년이 되면 현재 가치 기준 매출 40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7 항공우주 전문기업 위치에 갈 것이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비전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 2027년까지 5년 동안 1조5천억 원을 투입하고 그 뒤 6~10년간 매출의 5~10%인 3조 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강 사장은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해 양질의 일거리를 만들어 내고 이를 개발·제조해 팔거리를 만들어 수출한 뒤 그 먹거리를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조8천억 원, 수주 목표는 4조5천억 원으로 잡았다.
단기적 목표로는 수출 확대를 꼽았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 확대를 통한 장기적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현재 대략 10개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더 많은 나라들과 초기 단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집트는 현재 (FA-50 경공격기)초기 36대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많게는 100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조만간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 매각설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강 사장은 "최대주주인 정부로선 손해를 보고 있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잘하고 있으니 놔두자는 뜻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국내 항공우주 전력의 50%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민간에 넘기면 안보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임직원의 90% 이상이 매각에 반대하고 있어 임직원 의지대로 나도 반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