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식물관PH에서 더 뉴 QM6(사진) 시승행사가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르노코리아자동차가 2년 4개월여 만에 중형SUV QM6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QM6'를 3월 국내에 내놓는다.
QM6는 지난해 국내에서 2만7440대가 판매되며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 실적의 절반 이상(52%)을 책임진 브랜드 대표 모델이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지 않고 중국 지리그룹과 함께 내년에 선보일 중형SUV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가장'으로써 QM6의 역할이 올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얼굴을 바꾸고 나타난 신형 QM6가 국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친환경차로 나아가는 르노코리아의 든든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QM6를 직접 타봤다.
◆ 중후한 모습으로 얼굴 바꾸고 편의사양 늘려
15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식물관PH에서 더 뉴 QM6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차량으로는 신형 QM6 LPG 모델 중간 트림인 2.0 LPe RE에 이지라이프 인포테인먼트 팩, 올리브 그린 가죽 나파 가죽시트, 프레임리스 룸미러, 매직테일게이트(뒷범퍼 아래에 발을 넣었다 빼 트렁크 문을 여는 기능) 등 옵션이 추가된 3557만 원짜리 차량이 제공됐다.
신형 QM6의 외관 변화는 앞모습에서 도드라진다.
▲ QM6 기존 모델(왼쪽)과 부분변경 모델 더 뉴 QM6 전면. |
이전 모델보다 2배 가까이 크기를 키워 전면부를 가득채운 그릴에는 기존의 둥근 모양의 패턴 대신 수평 형태의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돼 더 넓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르노코리아의 패밀리룩인 C자형 주간주행등(DRL) 이외에 신형 QM6에는 헤드램프 안에 수직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을 추가했고 앞 범퍼 양 끝과 하단에 스포티한 디자인을 입혔다.
전체적으로 기존 모델보다 중형SUV에 걸맞는 중후하고 강인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실내에 들어서니 SUV 다운 넓은 공간감이 몸으로 느껴졌다.
운전석을 편안한 자세에 맞게 조정한 뒤에 2열에 앉아도 다리 앞으로 주먹 2개가 들어갈 만큼의 공간이 남았다. 머리 위로도 충분한 공간이 확보돼 오랜 시간 차에 있어도 답답하지 않을듯 했다.
1열 중앙 자리잡고 가장 시선을 잡아끄는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8.7인치에서 9.3인치로 화면을 키웠을 뿐 아니라 메뉴를 터치하는 즉시 빠른 반응을 보여 마음에 들었다. 이를 활용해 실시간 티맵 내비게이션과,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누구(NUGU) 서비스, 유튜브, 팟빵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형 QM6에는 앞좌석에 마스크와 핸드폰 등을 살균할 수 있는 LED 살균 모듈과 공기청정순환모드·초미세먼지 고효율 필터의 공기청정 시스템 등이 적용된 점도 눈에 띄었다.
르노코리아는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져 웰빙 콘셉트를 QM6에 접목하고자 했다고 한다.
◆ 안정적이고 조용한 주행, 가속성능 아쉽지만 도심주행엔 '딱'
시승은 식물관PH를 출발해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백운호수제방 공영주차장을 들렀다 돌아오는 왕복 약 44km 구간에서 진행됐다.
도로에 차를 올리고 가속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 밀고나갔다.
일반도로를 주행하는 구간에선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돋보였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무단변속기를 단 시승차량은 부드러운 변속으로 안정감 있게 속도를 높여나갔고 제동할 때도 부드럽게 멈춰섰다.
크고 높은 차체를 짊어졌지만 코너를 돌 때도 세단 같은 편안함을 줬고 가볍게 넘어갔다.
QM6 LPG 모델은 2.0리터급 자연흡기 LPG 엔진에 CVT(무단변속기)를 물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성능을 낸다.
다만 고속도로 구간에서 경험한 가속성능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100km/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여전히 부드럽고 안정적 주행을 이어나갔지만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만큼 치고나가는 재미는 부족해 보였다.
반자율주행 관련 기능도 아쉬웠다.
시승차량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활성화하는 버튼이 기어노브 아래에 있어 이 기능을 쓰려면 전방주시를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또 차로유지보조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해도 운전대를 직접 조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높은 평가를 받아온 QM6의 정숙성은 부분변경을 거치고도 여전히 이어졌다.
고속주행에서 엔진음과 바람소리가 낮게 들려왔지만 동승자와 조용한 대화를 나누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신형 QM6 LPG 모델의 가격은 트림별로 △LE 2910만 원 △RE 3340만 원 △프리미에르 3765만 원이다. 트림별로 가솔린 모델보다 50만 원 비싸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3천만 원 초반에서 4천만 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길지 않은 시승코스에서 시승차량은 '운전의 재미' 차원에선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합리적 가격에 넓은 공간을 갖춘 가족용 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였다.
1시간가량 이어진 40여 km의 시승 코스에서 신형 QM6의 연비는 리터당 8.4km를 보였다. 시승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8.9km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