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2023-03-15 17:03:1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이 중장기적으로는 주식 매수 기회라는 글로벌 투자은행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은 과거 금융위기 사태시 미국증시 흐름과 금리요인을 근거로 내세웠다.
▲ 금융위기 상황이 오히려 주식매수할 시점이라는 투자은행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 REUTERS >
1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도이체방크)는 향후 몇 달이 투자자들에게 주식 매수 적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도 불구하고 주식매수를 권하는 이유로 도이치뱅크는 우선 기존 금융위기 사태 때 미국증시 주요 지수 추세를 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유사한 과거 사태가 벌어졌을 때 연평균 19% 상승했다고 도이치뱅크는 집계했다.
도이치뱅크 거시경제전문가 알란 러스킨은 CNBC를 통해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같은 위기는 단기간에 증시를 악화시킨다”며 “그러나 향후 1~3개월가량은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데이터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뱅크는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지자체 파산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했다.
도이치뱅크 분석에 따르면 당시 오렌지카운티 파산 이후 미국증시 주요지수가 약 34% 급등했기 때문이다.
도이치뱅크는 금리인하도 주가흐름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과거 미국 금융시장은 금융위기가 온 뒤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도이치뱅크는 진단했다.
속칭 ‘검은 월요일’이라고 불리는 1987년 미국 주식시장 폭락사태에 이어 연방기금금리(FFR)가 1년 동안 약 80bp(베이스포인트, 1bp=0.01%포인트) 떨어졌다고 도이치뱅크는 파악했다.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하락하면 자금 조달비용이 낮아지므로 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도이치뱅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예외적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6.26포인트(1.06%) 높은 3만2155.40,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63.53포인트(1.65%) 상승한 3919.29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도 239.31포인트(2.14%) 오른 1만1428.15에 거래를 장을 마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