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 내정자가 토스증권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이끌며 실적 성장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김 내정자가 향후 고객 세분화를 통한 상품 출시와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해 토스증권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이사 내정자가 틱톡 DNA를 심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14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30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승연 틱톡 제너럴 매니저를 다음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기존 대표이사인 오창훈 대표는 다시 토스증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기로 했다.
김 내정자는 틱톡에서 제너럴 매니저로 일하며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한 온라인 플랫폼 및 광고 전문가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이 김 내정자를 새 대표이사로 뽑은 배경을 두고 증권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토스증권이 실적 높이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로 바라본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3분기 매출 492억 원, 순이익 21억 원을 거뒀다. 2021년 3분기보다 매출은 1950%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한 계열사가 됐다.
다만 2022년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 1276억 원, 순손실 324억 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1379% 증가했고 순손실은 58.6% 줄었다.
지난해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으로 증권업황이 전반적으로 활력이 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증권은 당초 어려운 업황 속에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을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오 대표는 2022년 동안 중개업체와 환전은행 다중화를 통해 고객 매매환경을 개선하고 안정성을 높였다.
토스증권 고객 수도 지난해 말 기준 45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 수 200만 명을 달성했다.
주식 모으기, 해외주식 서비스 등이 토스증권 성장의 바탕이 됐고 2022년 7천억 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해 보탬이 됐다.
이에 토스증권은 올해 본격적 성장을 추진할 때가 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토스증권은 올해 2월 기준 미국주식 월 거래액 4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미국주식 시장점유율 약 20%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바탕을 마련해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김 내정자는 틱톡에서 일할 당시 사용자를 고려한 콘텐츠와 기술에 주목해왔다.
김 내정자는 온라인 마케팅 전망을 두고 사용자가 사용하고 싶은 방향과 좋아하는 콘텐츠를 연결하고 싶어 하는 방향이 있다고 바라봤다. 고객들을 세분화하고 소통해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갖춰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업계에서는 향후 토스증권이 이용하는 고객들이 원하는 주식 거래를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갖추며 고객들을 세분화해 맞춤형 상품을 구성하려 할 것으로 관측한다.
토스증권은 김 내정자의 시각이 토스증권이 추구하는 ‘첫 번째로 떠오르는 서비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토스증권은 2021년 3월에 설립된 뒤 첫 번째로 떠오르는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노력을 이어왔다.
단어 선택부터 매수, 매도 대신 구매, 판매를 사용했고 종목 이름을 알지 못해도 대표적인 브랜드나 제품 이름만 입력해도 해당 종목을 찾을 수 있게 구성했다.
올해는 미국주식 거래 시간을 국내 시각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50분까지로 늘렸다. 이를 위해 토스증권은 유동성 공급자(LP)를 확보하는 등 미국 주식거래 시간 확대를 위해 애써왔다.
김 내정자는 미국 국적으로 카이스트(KAIST)에서 바이오및뇌공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미탭스플러스 최고경영자(CEO), 틱톡 한국 제너럴 매니저, 틱톡 극동 아시아 제너럴 매니저 등으로 일했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