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에서 철강가격 급등에 따라 국내 철강업종 투자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리포트를 통해 “미국은 물론 EU(유럽연합) 등에서도 안정적 철강 업황이 예상된다”며 “중국에서도 건설 활동 재개에 따른 철강 수급 개선으로 당분간 업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 2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내 인프라 투자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열연 강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열연 가격이 톤당 1천 달러 선을 다시 돌파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이를 놓고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 압도적 가격 상승”이라며 “미국 주요 철강사들도 2022년 11월 이후 6번이나 가격을 인상했고 최근 3주 동안만 200달러나 올렸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철강 가격 강세 이유로는 앞으로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등에 따라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꼽힌다.
미국 철강사 뉴코(Nucor)는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미국 내 인프라 투자는 약 5500억 달러로 이에 따른 미국 철강 수요도 연간 3백만~5백만 톤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연간 철강 수요가 약 1억 톤인 것에 비춰보면 3~5%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3~5% 규모의 수요 증가는 선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수치”라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 시절 등 미국 인프라 투자 계획이 무위에 그쳤던 사례가 있어 검증이 필요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기대해볼 만한 대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이러한 철강 가격 반등이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아직까지 불확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중금리·중물가 국면에서 건설 및 부동산 회복, 제조업 경기 반등 여부 등의 우려 요소를 상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중국의 부동산 지표도 기저 효과로 큰 폭 반등할 수 있지만 철강 수요 선순환으로 이어질지는 관찰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