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 투자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투자전문매체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미국 미시간주 마콤카운티에 위치한 월마트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샘스클럽 모습. <플리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가 경쟁사인 아마존 및 코스트코와 비교해 높은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 및 광고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신기술을 통해 재고 관리에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이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26일(현지시각)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1월31일 종료된 월마트의 2022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경쟁 유통업체인 아마존 및 코스트코와 비교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월마트가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민 이커머스 분야의 미국 내 매출은 17%가 증가해 아마존의 4분기 매출 성장률인 9%를 넘었다.
모틀리풀은 이커머스에서 월마트가 아마존의 성장률을 앞지른 이유로 식료품, 온라인 픽업,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하는 배송서비스 등 아마존이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의 경쟁력을 들었다.
코스트코의 핵심인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경쟁에서도 월마트는 자사의 회원제 할인매장 샘스클럽의 4분기 매출이 전분기와 비교해 11.3% 성장한 214억 달러(약 28조 2795억 원)로 코스트코의 4분기 매출 성장률 7.1%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프로그램 연회비로 거둔 수입 또한 3분기와 비교해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틀리풀은 월마트의 샘스클럽이 코스트코에 필적할 사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전망했다.
월마트가 이처럼 핵심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모틀리풀은 2023년 월마트의 기업가치 전망을 긍정적 방향으로 바라봤다.
▲ 월마트는 사업 다각화와 재고관리 등으로 핵심 사업영역에서 아마존 및 코스트코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증강현실을 활용한 월마트의 재고관리 프로그램 'VizPick' 구동 모습. < Reddit > |
투자전문가들이 월마트에 주목하는 이유로 광고사업 확대와 같은 사업 다각화 및 재고 관리가 제시됐다.
월마트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광고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30% 증가한 27억 달러(약 3조5553억 원)를 기록했다.
모틀리풀은 미국 빅테크 기업인 메타나 알파벳 등이 모두 작년에 광고 수익 감소를 나타낸 것과 비교해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이 광고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월마트는 미국 전역 4700여 곳의 매장을 거점으로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익스프레스 딜리버리’ 서비스, ‘One’, ‘PhonePe’ 등 금융서비스 애플리케이션(APP) 제작사에 투자해 핀테크 사업 문을 두드리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탄력적인 재고관리 시스템 또한 증권사 및 전문가들의 월마트 매수의견에 에 힘을 싣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4분기 월마트는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평년보다 할인시기를 앞당겨 미국 내 재고율을 전분기와 비교해 2.6%포인트 줄였다.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맞춰 늘렸던 재고량을 처리하지 못해 공급업체로부터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취소하는 등 과잉재고로 몸살을 앓던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해 진전을 이룬 것이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레이니는 포브스를 통해 “증강현실(AR) 기술로 재고관리를 돕는 'VizPick'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 과잉재고와 재고부족 모두를 방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 최고경영자(CEO) 더그 맥밀런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월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가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고객이 어떤 품목을 더 원하느냐에 맞게 재고를 조정한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구겐하임은 24일(현지시각) 종가 기준 142.47달러인 월마트 주가 목표를 165달러로 제시하며 월마트가 불확실한 거시적 환경에서도 견고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