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스마야 프로젝트 대금수령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25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비스마야 프로젝트 공사대금 수령이 절실하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과거 비스마야 프로젝트를 총괄한 성과를 인정받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스마야 프로젝트가 최 대표에게도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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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4일 “한화건설의 비스마야 프로젝트 진행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1분기 말 비스마야 프로젝트의 미수채권 합계액은 7800억 원으로 선수금 잔액이 7981억 원에 육박한다”고 파악했다.
한화건설은 2012년 5월 80억 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지난해 4월 21억 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사회기반시설 공사도 추가로 수주했다.
현재까지 신도시 건설공사는 28%, 사회기반시설 공사는 4%가량 진행됐다. 하지만 두 사업에서 미청구공사 4140억 원, 공사미수금 3670억 원 등 7800억 원의 매출 채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건설이 비스마야 프로젝트에서 받지 못한 돈은 전체 도급액 가운데 6.69%, 도급잔액 가운데 8.64%에 이른다.
발주처인 이라크의 상황이 좋지 않아 대금수령이 어려운 형편으로 보인다. 이라크가 저유가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정도로 재정난이 심각해진데다 IS 때문에 국방비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프로젝트와 관련해 선수금과 공사기성금을 포함해 현재까지 약 25억 달러를 수령했다.
올해 초 이라크정부로부터 1억6600만 달러의 기성금을 받은 것이 마지막 대금수령이었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가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난 뒤 공사대금 수령이 이뤄졌다.
한화건설은 “워낙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보니 대금수령을 하는 간격이 넓어 미수채권이 많아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화건설은 “비스마야 사업은 이라크 총리가 우선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가 이라크 정부에 1500억 원가량 예산집행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