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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이 지난 5월2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G3을 공개하고 있다. |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3’의 성장에 힘입어 3분기에 휴대폰 사업부 매출이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휴대폰사업부가 매출 4조 원을 넘기는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LG전자가 피처폰의 영광을 조금 되찾는 셈이다.
최대 변수는 오는 9월에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6다. G3가 아이폰6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G3 판매량이 아이폰6 출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14일 LG전자 휴대폰사업부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에 매출 4조1천억 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이후 G3 판매량이 실적에 포함되면서 수익성이 호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IBK증권도 이날 LG전자 휴대폰사업부가 각각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4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전망의 근거는 LG전자가 지난 5월 말 출시한 스마트폰 G3의 성공이다. G3는 화질과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으며 국내 출시 20일 만에 20만 대가 팔리는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부터 북미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G3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G3를 1천만 대 팔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문제는 아이폰6와 경쟁에서 G3의 성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6를 출시한다. 따라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은 미국에서 아이폰4 등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교체하면서 익숙한 아이폰6를 고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아이폰6의 출시가 G3의 인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6를 신규출시해도 올해 G3 판매량은 우리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6백만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G3 해외판매가 아이폰6 출시 시기보다 빠르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G3는 지난달 국내시장에 40만 대를 출하했다. 또 이달에 버라이즌 등 북미 4대통신사를 통해 미국시장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8월 유럽과 중국에서도 G3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6이 나오기 전에 어느 정도 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셈이다.
소비자층이 겹치지 않는 점도 G3가 아이폰6 출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직접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애플 둘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최근에 약간 올라간 것은 HTC와 모토롤라 등 다른 기업의 점유율을 빼앗은 것”이라며 “애플이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점쳤다.
아이폰6 일부 모델이 기기문제로 출시일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G3 판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IT매체 마이드라이버 등 여러 외신은 13일 아이폰6에 쓰인 ‘인셀 터치 패널’에 문제가 생겨 5.5인치 모델 출시일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셀 터치 패널은 아이폰6 터치스크린과 관계된 부품이다. 아이폰6은 이번에 기존 4.7인치 외에도 5.5인치 모델을 별도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 KGI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6에 탑재될 인셀 터치 패널 공급에 문제가 발생해 아이폰6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4.7인치 아이폰6은 올해 하반기에 예정대로 출시되나 5.5인치 모델은 다음 해로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