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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6월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할 듯"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3-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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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2023년 6월에 개최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신제품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9일(현지시각) 2023년 6월 개최되는 WWDC가 애플의 MR 헤드셋 신제품이 공개될 행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6월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할 듯"
▲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는 19일(현지시각) 2023년 6월 개최되는 WWDC가 애플의 MR 헤드셋 신제품을 공개하기에 가장 완벽한 장소라 강조했다.

애초에 애플은 2023년 봄(3월말 혹은 4월)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출시 행사를 열고 헤드셋을 소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WWDC에서는 개발자를 위한 기능에 대해서 추가로 소개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헤드셋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발표 일정이 연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6월에 열리는 자체 행사인 WWDC에서 새로운 버전의 iOS 등 운영체제와 함께 혼합현실 헤드셋의 모든 세부사항을 소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혼합현실 헤드셋 공개를 연기한 것은 수년에 걸친 연구개발에도 아직 충분한 제품 완성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애플 내부에서도 무리하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는 일반 고객에게 즉각적으로 어필할 수가 없다”며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인 WWDC에서 제품을 공개하게 된 것이 오히려 낫다"고 바라봤다.

애플의 혼합현실 기기는 우선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애플은 헤드셋 가격을 약 3천 달러(약 389만 원)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메타의 헤드셋의 가격이 1499달러(약 194만 원)로 책정된 것이나 HTC의 바이브 XR 엘리트의 한국 정식 발매 가격이 179만 원으로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2배가량 비싼 셈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능들이 탑재되기는 했지만 아직 초기 개발 수준인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장치를 장착한 상태로 외부를 보기 위한 통과 카메라 기능, 키보드를 화면에 띄워서 공중에서 손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는 기능, 추가 조작 기구 없이 손과 눈으로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 초고해상도 디스플레 등은 혁신적이지만 아직 초기 개발 수준이라 기존의 방식을 대체할 정도로 제대로 작동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게다가 애플은 허리밴드에 장착하는 형태의 외부 배터리팩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팩 하나의 구동 시간은 겨우 2시간 이내다. 외장형이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 방식이 간단하기는 하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방식이 일반 고객에게 매력적일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블룸버그는 “본질적으로 이 제품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 집착하는 일반 소비자보다 개발자들이 관심을 가질 제품”이라며 “따라서 가장 관심을 가질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제품을 파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제품 외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현재 일반 소비자들의 혼합현실 시장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메타는 혼합현실 시장을 메타버스, 가상 아바타, 가상현실 내부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축된 시장으로 설명해왔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것이 혼합현실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내세워 차별화하고 메타버스 세상이야말로 혁신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많은 소비자들은 메타의 설명을 ‘현실에서 벗어나 가상 환경에 고립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차세대 혁신이라는 생각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마지막으로 혼합현실 헤드셋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WWDC에 제품을 공개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전자기기가 시장을 장악하려면 ‘킬러콘텐츠’가 중요하다.

애플의 헤드셋에는 가상 현실 화상통화, 몰입형 비디오 시청, 맥의 디스플레이를 가상현실(VR)로 확장하는 기능 등이 들어있다. 다만 이 기능들은 혼합현실 헤드셋을 스마트폰 정도의 업계의 주류 제품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킬러콘텐츠’ 개발은 결국 앱 개발자에게 의존해야 한다. 애플의 아이폰은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한 수많은 iOS 서드파티 앱 개발자 덕분에 순식간에 스마트폰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소프트웨어 기술자들은 혼합현실 헤드셋의 운영체제를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별 소식이 없다”며 “헤드셋에 WWDC가 필요한 만큼 WWDC에도 헤드셋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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