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보령(옛 보령제약)이 가천대와 함께 항암제를 체내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보령은 20일 가천대학교 이길여암·당뇨연구원과 'PIP3 리포좀 기술 기반 특이적 약물전달체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보령은 20일 가천대와 협력해 항암제 전달을 위한 신규 약물전달체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
PIP3란 세포막 구성성분인 인지질의 일종이다. 현재 가천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은 PIP3를 이용한 종양 관련 대식세포(TAM) 특이적 약물전달체(DD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식세포는 종양 생태계(종양미세환경)에 분포하는 면역세포다. 면역억제 효과를 통해 종양 성장을 촉진하고 항종양 면역반응을 억제한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대식세포의 면역억제 효과를 차단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
가천대 연구진은 'CD14'라는 대식세포 표면 수용체에 PIP3이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발견하고 작용 기전을 규명해 2022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에 보령은 가천대와 PIP3를 이용한 약물전달체를 개발하기로 했다. PIP3을 활용해 제작한 리포좀에 다양한 항암제를 탑재하는 방식이다. 리포좀은 속이 빈 인지질 구조체를 말한다.
해당 연구를 책임지는 오병철 가천대 교수는 "신개념의 약물전달체 개발을 통해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전이암 및 재발암에 대한 항암 치료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봉석 보령 신약연구센터장은 "종양 관련 대식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전달체는 항암 치료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혁신적인 신개념이다"며 "가천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치료옵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