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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성남시장. |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출마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이 시장이 20대 국회 들어 제1야당에서 벌어질 첫 당권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이 시장은 12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당권 도전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너무 오래가면 마치 인지도 상승을 위해 장난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어서 가능하면 빨리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며 이번주 안에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뜻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새로운 지도력에 대한 갈망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여의도에 오래 계셨던 분들보다는 제가 그 중의 일부는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쟁력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 시장이 더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경우 송영길-추미애 양강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최근 프레시안이 외부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더민주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 송영길 추미애 두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장은 12.7%, 추미애 의원 10.5%, 송영길 의원 10.3% 순이었다.
이 시장의 당대표 도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우위를 차지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청년배당 지급 등 파격적인 공약을 실천하고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추진에 반발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독자적인 행보 속에 박근혜 정부에도 강한 목소리를 내왔다. 이 시장은 11일 SNS를 통해 한미 사드배치 결정을 강하게 성토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시장은 야권주자로서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행정가 출신 야권 잠룡으로 거명돼 온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희정 충남도지사 못지 않게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성남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12일 발표한 민선 6기 시ㆍ군ㆍ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22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분야에서 최고등급인 SA 등급을 받았다.
이 시장이 당권 도전에 뛰어들면 더민주당 전당대회 흥행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민주당은 송영길 추미애 의원이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한 뒤 양강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주목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새누리당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 대표직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거물급이 빠지면서 체급이 다소 떨어지는 중진 의원들의 ‘도토리 키재기’식 당대표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 시장은 “전당대회는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미래를 어떻게 이끌지 의제를 만드는 일종의 축제”라며 “그런 결정의 과정이어야 하는데 이미 결론이 난 전당대회처럼 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더민주당 소속이지만 현역 의원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사표를 던질 경우 지지세력을 어느 정도 끌어낼지 관심이 쏠릴 수 있다.
이 시장은 행정가로서 정치적 역량을 확대해온 만큼 ‘친노’나 ‘친문’ 등 당내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 시장 역시 특정세력과 손을 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대세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국민이 정한다고, 또 더민주 당원들이 정한다고 본다”며 “오히려 특정 정치인과 손을 잡고 이렇게 하는 것들이 반감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