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희망퇴직 대상자를 사원 및 대리급으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5년 이상 근무한 사원 및 대리급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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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현대중공업은 5월 사무직 과장급 이상에 이어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대상자를 더욱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대상자를 최종 확정한 뒤 그 내용을 노조에 정식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업계는 15년 이상 사원 및 대리급은 고졸 출신의 50대 이상 경력직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해당자가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남성에게는 40개월치 기본급과 자녀 학자금(대학까지)을, 여성에게는 40개월치 기본급과 추가 15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5개 조선계열사에서 구조조정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희망퇴직에 따라 6월말까지 사무직 1500명, 생산직 500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을 퇴사한 직원 수를 합하면 3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중공업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인력감축 외에도 비핵심 부문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분사할 설비지원부문 사명을 ‘현대MOS’로 정하고 8월초 설립을 마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현대MOS는 설비보전 전문회사로 현대중공업의 출자를 거쳐 10월경 자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또 지게차 부문도 이르면 9월 안에 분사하기 위해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인력감축과 분사 등 회사의 일방적인 경영효율화 방안에 반발하며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를 통보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연대파업을 선언한 상태로 13일 현대차노조가 조합원총회에서 파업을 의결할 경우 연대파업에 기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