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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들 불만 끓어오른다, 이재용 내부결속 다지기 빛바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2-07 12: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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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내부에서 차별적 성과급 지급과 인사고과 구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그동안 인재 중심의 신경영 문화 정립을 위해 임직원 챙기기에 광폭행보를 보이며 내부결속을 다졌다. 하지만 성과급 차등지급과 관련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그동안 이 회장이 해온 노력이 빛바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직원들 불만 끓어오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65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내부결속 다지기 빛바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인재중심의 신경영 문화 확립을 위해 광폭행보를 보였지만 성과급과 관련한 내부 갈등이 확대되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빛이 바랠 것으로 보인다.

7일 삼성전자 5개 노조 가운데 최대 조합원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 회사 측은 성과급과 관련된 정보를 노조가 공개한 점을 문제삼아 올해 임금교섭 테이블에 나오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내 노동조합으로 이뤄진 공동교섭단은 최근 대표이사 수신으로 ‘임금교섭에 직접 참석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회사 측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손우목 전국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회사측의 비협조적 모습으로 임금협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쟁의행위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회사와 마주하고 있는 갈등뿐만 아니라 근로자 처우와 인사고과 등을 놓고 다양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가 최근 삼성전자와 삼성SDI 직원 4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은 현행 임금체계와 인사고과가 개인의 노력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과주의 고과제도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넘었다.

승진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응답이 70%를 넘겨 긍정적 응답(8.2%)보다 9배가량 많게 나타났다.

이런 갈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부문과 다른 사업부 사이 초과이익 성과급 차이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과급 차이가 ‘방아쇠’가 되어 그동안 인사고과 책정과정 등 여러 분야에서 불투명하다고 느꼈던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으로 읽힌다. 

이재용 회장은 그동안 임직원을 챙긴다는 의도 아래 직접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왔지만 삼성전자 내부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곤혹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면 복권 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소통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니고 광폭행보를 이어온 바 있다.

특히 회장 취임에 즈음해 인재(사람) 중심의 ‘신경영 문화 정립’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성과급과 인사고과 등 갈등으로 그동안 활동의 빛이 바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 갈음한 글에서 “삼성전자가 경쟁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실을 다해 힘써준 임직원 덕분이다”며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 조직을 만들고 인재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성과급에서 촉발된 내부 갈등이 불거지며 이 회장으로서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더구나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였던 반도체(DS)부문이 올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내부 직원의 고른 사기 진작을 위해 성과급과 같은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반도체부문이 아닌 다른 사업부에 힘을 줄 경우 자칫 핵심 반도체부문을 향한 역차별 논란이 생겨 구성원 간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한파로 수익이 고꾸라지는 상태를 만나고 있다. 다른 사업부 직원들의 불만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02조2300억 원, 영업이익 43조3800억 원을 거뒀다. 2021년보다 매출은 8.0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99% 줄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300조 원 시대를 열었지만 반도체 수요 둔화로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위기 극복과 내부 조직문화 혁신을 통한 사기진작이라는 2가지 과제를 한꺼번에 짊어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과 금속노조는 설문조사 보고서 결론에서 “삼성전자는 부서장이 임의로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구조를 개선해 부작용을 최소로 줄일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성과급 임금체계에 대한 대안들을 노동조합과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협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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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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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군
좌파시나리오   (2023-02-09 19:22:58)
월래 그런겨!
개으런놈ㅣ석양이바쁘고 일못하는놈이 불만이많은겨   (2023-02-09 04:15:38)
이혜선
이재용회장님은 잘해결하실것을 믿는다 지혜로운분이니   (2023-02-09 00:4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