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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기후문제 해결사로 뜬다, 세계경제포럼 넷제로 건축자재로 주목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02-07 13: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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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기후문제 해결사로 뜬다, 세계경제포럼 넷제로 건축자재로 주목
▲ 대나무는 성장속도가 빠르고 온실가스 저장 능력이 뛰어나다. 세계경제포럼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돕는 건축 자재로 대나무를 소개했다. <세계경제포럼>
[비즈니스포스트] 대나무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인구 증가 문제에 대응할 친환경 건축 자재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나무는 성장이 빠른 데다 일반 건축자재와 달리 가공 과정에서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고 내구성과 단가 등에서도 큰 장점을 갖추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6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나무가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주거 문제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나무는 다른 식물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해 대부분의 품종이 3년 안에 수확할 수 있는 상태로 자란다.

대나무는 자라면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대나무의 탄소 흡수량은 1헥타르 면적에서 연간 약 17톤에 이른다.

또한 건축 자재로 가공할 때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콘크리트나 철강 등 일반 건축 자재와 달리 대나무는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건축 자재로 쓰인 대나무는 다시 자연으로 환원되지 않는 만큼 그대로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도 한다.

단가가 저렴한 데다 가벼운 무게와 탄력성, 수분이 많아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도 건축 자재로써 대나무의 장점으로 꼽힌다.

세계경제포럼은 대나무의 특성이 세계 인구 급증에 따른 주거 문제 해결과 태풍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 세계 도시 인구는 2045년까지 현재보다 1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히 주택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세계경제포럼은 "새 건축물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대나무 소재를 활용한다면 다른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에 미치는 온실가스 배출 등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며 "태풍과 같은 기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나무가 내구성을 증명한 사례도 있고 침수에도 비교적 강해 기후변화 위기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소재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나무가 기후문제 해결사로 뜬다, 세계경제포럼 넷제로 건축자재로 주목
▲ 사회적 기업 카사가 과테말라 남부 도시 산타 루치아 코추말구아파의 쇼핑몰 산타루(Santalú)에 설치한 대나무 구조물. 카사는 이 구조물이 약 45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고 소개했다. < CASSA >
세계경제포럼은 특히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국가에서 대나무를 건축 자재로 쓰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과테말라의 사회적 기업 카사(CASSA)를 예시로 들었다.

카사는 대나무를 이용해 직접 집을 짓거나 대나무 건축 자재를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90여 개의 건축 프로젝트를 완성해 약 27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2022년 10월 열대성 폭풍 줄리아가 과테말라를 강타했을 때 카사의 대나무 주택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침수 문제도 피할 수 있었다.

토노 아길라 카사 대표는 “대나무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돕는 소재"라며 "우리는 대나무를 사용해 더 더워지고 변화무쌍해지는 기후에도 적응하는 집들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의 혁신 이니셔티브인 ‘아프리카 대나무’도 건축자재로 대나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아프리카 대나무는 주택 건축업자를 위해 대나무로 만든 바닥재, 데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또한 2012년 대나무 산업 육성을 국가적 우선 과제로 삼고 대나무를 활용한 친환경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대나무를 건축자재로 활용하려는 각국의 노력에 힘 입어 전세계 대나무 산업 규모가 2030년 87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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