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순 탄소배출량이 0인 상태)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LG그룹은 5일 탄소배출을 감축하겠다는 구체적 이행목표를 담은 ‘LG 넷제로 특별보고서’를 발간했다.
▲ LG그룹(사진)이 5일 LG 넷제로 특별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 목표를 내놨다.
국내에서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보고서 형태로 공개한 것은 LG그룹이 처음이다.
LG그룹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기술 등 탄소 저감을 위한 신규 기술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약 3조4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LG그룹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온실 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7곳이 실질적이고 단계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LG그룹 차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에서 밝힌 ESG전략 이행의 첫 단계에 해당된다.
LG는 ESG 경영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계열사별로 달랐던 탄소중립 목표와 실행 방안을 그룹 차원의 목표로 통합했다.
LG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료를 사용하며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2018년 대비 2030년 27%, 2040년 62%씩 줄이고 2050년까지 100%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스코프는 기업이 탄소 배출량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 체계를 말한다.
LG는 앞으로 사업장 밖에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3) 배출량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일관된 관리체계를 마련할 계획도 세웠다.
탄소 중립을 위한 전략으로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의 필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 △탄소 직접 흡수·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중장기적 상쇄사업 발굴 △기후 거버넌스 중심의 탄소중립 이행체계 구축 및 모니터링 강화 등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주요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구체적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54%에서 2030년 83%, 2040년 94%, 2050년 100%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LG는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을 위해 고효율 설비 교체를 통한 에너지 효율 개선, 폐열 회수 사용, 바이오 연료 활용을 통한 화석연료 대체, 공정 가스 제거를 위한 저감 설비 설치 등의 감축 활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LG는 보고서에서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는 LG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현황과 목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종합계획)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