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013년 2월26일 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67회 전기 학위수여식 모습. 정운찬 전 국무총리(오른쪽 두번째)가 오연천 총장의 졸업식사를 듣고 있다. |
서울대 인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데 평균 20학기 정도로 10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울대 전체 단과대학의 평균 박사학위 취득기간보다 두 배 정도 길다. 중간에 포기하는 비율도 인문대가 가장 높다.
이런 사실은 서울대가 13일 밝힌 '서울대학교 대학원 실태조사 연구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서울대는 대학원 교육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1946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이 연구를 실시했다. 이 보고서는 2005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7년 동안 자료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서울대 인문대 박사학위 취득에 평균 19.23학기(휴학, 군 복무, 수료 이후 기간 포함), 10년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사과정 중간에 그만두는 비율도 인문대가 7.24%로 가장 높았다. 정원 대비 최종 충원률은 인문대 석사가 82.49%, 박사가 72.98%로 모든 단과대학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인문대학 외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는 단과대학은 사회대학(평균 8년, 15.7학기), 자연과학대학(평균 7년, 13.9학기), 법과대학(평균 7년, 13.8학기) 등으로 조사됐다.
전체 단과대학 평균 박사학위 취득기간은 6년6개월(12.5학기)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중도이탈은 유학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없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단과대학의 경우 박사과정은 물론 석사과정에서도 지나치게 학위기간이 길어 그 원인과 대처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대 학부를 졸업한 석사과정 학생은 47.95%로 집계됐다. 또 서울대에서 학부를 졸업했거나 석사학위를 받은 박사과정 학생의 비율은 70.26%였다.
석사과정의 경우 미술대학과 음악대학, 법과대학에서 서울대 출신 비율이 각각 78.23%, 75.61%, 81.12%로 높았다. 반면 보건대학원과 환경대학원, 국제대학원은 각각 13.58%, 16%, 17.47%로 서울대 출신 비율이 낮았다.
박사과정의 경우 인문대학이 83.3%로 서울대 출신 비율이 가장 높았고 자연과학대학(82.51%), 공과대학(80.58%)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대학원(38.61%)과 환경대학원(41.34%)은 서울대 출신 비율이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대 석사과정 전체 평균 입학경쟁률은 2.3대 1, 박사과정 전체 평균 입학경쟁률은 2.19대 1로 조사됐다.
석사과정 입학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과대학은 경영대학(3.72)이었고 미술대학(3.65), 사범대학(3.05) 이 뒤를 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농업생명과학대학(1.31), 약학대학(1.4), 치과대학(1.44), 수의과대학(1.46) 등이었다.
박사과정 입학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과대학은 환경대학원(4.23)이고 음악대학(3.96)과 미술대학(3.43) 등도 높았다. 반면 수의과대학(1.04)과 인문대학(1.06)은 경쟁률이 낮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 대학원과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입학경쟁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