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자산운용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이 암 입원보험금 지급 거부 건과 관련해 지난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지만 다음달 징계 효력이 끝나면서 신사업 진출 제한 조치가 풀리게 되기 때문이다.
▲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운용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금융당국의 제재 해제를 계기로 글로벌시장에서 자산운용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전 사장은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산운용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제재 해제를 계기로 글로벌시장에서 자산운용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2월4일을 기점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았던 기관경고 제재 효력이 끝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월4일 고객에게 약관을 어기고 암 입원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통보받았다.
이에 삼성생명은 기관경고 중징계가 담긴 종합검사 결과서를 수령한 날로부터 1년 동안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었다.
하지만 2월4일을 끝으로 제재 효력이 사라지면서 전 사장은 신사업 추진에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전 사장은 삼성생명의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자산운용사업의 글로벌 확대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경고 효력이 끝나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금융회사의 지분을 취득하거나 인수할 때 필요한 금융당국의 승인도 자유롭게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 사장은 국내보험에 대부분의 수익을 의존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 창출을 다변화하는 전략으로 자산운용을 강화하고 있고 있다.
국내에서 인수합병 등으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전문운용사를 둬 삼성자산운용과 함께 국내 자산운용을 맡기고 해외에서는 글로벌 대체운용사와 글로벌 전통운용사 등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인수를 통해 자산운용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사장은 삼성생명의 수익원을 2030년까지 국내보험 38%, 해외보험 30%, 자산운용 32%로 다변화하려 한다.
전 사장은 기관경고를 받기 전인 2021년 해외 부동산에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영국 자산운용사 세빌스IM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 같은 해 11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었다.
앞으로 제재 족쇄도 풀린 만큼 세빌스IM과 같은 해외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 투자나 사업 인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생명은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자산운용부문장을 사장급으로 끌어올리고 박종문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장 부사장을 자산운용부문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박종문 사장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금융일류화추진팀 출신으로 해외사업본부 담당임원 상무를 지내는 등 해외 투자 경험도 풍부해 글로벌시장에서 자산운용사업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자산운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은 “미래 성장의 핵심 축으로 키우기 위해 자산운용과 신사업 육성에 전력을 다 해야 한다“며 “도전하고 또 도전하여 업의 한계를 넓히고 보험본업과 신사업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신사업은 매년 검토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재와 관련된 신사업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