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국내외 자동차시장의 환경이 악재로 가득해 하반기 판매실적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기아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이 종료돼 하반기에 국내 판매량이 감소할 것”이라며 “미국시장도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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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
기아차를 비롯한 자동차회사들이 7월 판촉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미 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대부분 차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돼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할부 판매에 따른 금융비용이 늘어나면서 판매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최대 66개월 무이자할부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올해 하반기나 내년에 나올 통상임금 관련 판결 결과도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였는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아차가 통상임금 재판에서 패소할 경우 충당금 설정으로 단기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 연구원은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회복이 지속될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올해 초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다가 5월 들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에 힘입어 5개월 만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중국 현지 자동차회사들이 저가 SUV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 하락으로 높아진 가격 경쟁력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꼽았다. 최근 엔화가치가 높아지면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 기아차와 경쟁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기아차는 2분기에 시장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차는 2분기에 매출 14조2670억 원, 영업이익 76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18%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