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K-패션 훨훨 난다, 헤지스 빈폴 스튜디오톰보이 '토종' 자존심 지켜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1-24 06: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로 인한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지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명품(신명품, 콘템포러리)를 중심으로 한 패션 브랜드의 판매호조가 밑바탕이 됐다.
 
K-패션 훨훨 난다, 헤지스 빈폴 스튜디오톰보이 '토종' 자존심 지켜
▲ 해외 패션 브랜드의 강세 속에서 '토종' 브랜드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국내 브랜드가 있다. 지난해 LF의 '헤지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 한섬의 '시스템' 등이 '패피(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받았다.

패션 브랜드 사업에서 전통적 강자로 분류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물론이고 한섬, LF 등 다른 패션기업들도 패션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추세 속에서 패션기업들은 자체 브랜드 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패션기업들이 자체 패션 브랜드의 높은 마진률과 브랜드 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자체적으로 출범시킨 브랜드인 '헤지스', '빈폴', '스튜디오톰보이' 등은 오랜 기간 '패피(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받으며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이 가운데 LF의 패션 브랜드 '헤지스' 성장이 두드러진다. 패션업계는 LF가 지난해 헤지스 브랜드로 매출 8천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스는 LF가 LG패션 시절인 2000년 론칭한 캐주얼 패션 브랜드이다. 헤지스는 영국의 조정(로잉) 문화를 브랜드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헤지스는 한때 국내에서의 성장이 정체되기도 했으나 '폴로', '타미힐피거' 출신의 김훈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2019년 합류한 뒤 헤지스의 브랜드 콘셉트를 잡아주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헤지스는 2007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3년 대만, 2017년 베트남, 2021년 동남아시아 및 몽골 등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왔다. 현재 헤지스는 중국 및 대만에서 오프라인 매장 500곳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LF는 헤지스 브랜드 단독 온라인몰인 '해지스탓컴'도 운영한다. 헤지스닷컴은 국내 소비자 및 해외 소비자의 상품 구매를 지원하면서 패션 커뮤니티 기능도 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은 '타임', '마인', '시스템' 등 탄탄한 자체 브랜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한섬 전체 매출에서 70% 안팎의 비중을 담당하고 있다. 

한섬의 자체 브랜드는 오프라인에서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 이른바 '노세일(no sale)' 전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의 남성복 라인인 '시스템옴므'는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섬은 2020년 이들 브랜드의 수출용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글로벌 크레이티브 디렉터(GCD)' 제도를 도입하고 글로벌 전용 컬렉션 '시스템 스튜디오'를 별도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서 현재 20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빈폴'은 젊은 감성으로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패션업계에서는 '빈폴'의 지난해 매출을 약 6천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1989년 론칭한 빈폴은 2019년 브랜드 출범 30주년을 맞아 브랜드 로고 교체, 세대별 광고모델 다양화 등을 통해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데 힘썼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빈폴의 매출은 2021년 상반기보다 2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 늘었다.

지난해 여성으로는 처음 삼성물산 부사장에 오른 고희진·박남영 부사장은 브랜드 리뉴얼 이후 각각 빈폴사업부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위기에 빠진 토종 브랜드를 품어 되살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휘청였던 '보브'와 시장 진입과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며 위기에 직면했던 '지컷',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워하던 '일라일'과 '델라라나' 등 쓰러지는 국내 패션 브랜드를 인수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1년 여성복 브랜드 기업 톰보이를 인수해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로 두고 있다. 신세계톰보이는 '스튜디오톰보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톰보이가 지난해 11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는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시장에 안착한다면 높은 마진을 거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해외 패션 브랜드 본사의 직접 진출도 늘어나고 있어 국내 패션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신재희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