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신규수주 부진과 수주잔고 급감, 매출감소 등 3중고를 겪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자구계획을 통해 유상증자와 인력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의 파업 등 악재에 직면해 있어 부진에서 탈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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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6일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수주 전무, 수주잔고 급감,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등 3중 절벽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해양플랜트시장은 저유가 탓에 발주가 모두 중단됐다. 상선 발주도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등 업황악화가 계속되면서 삼성중공업은 조선과 해양부문 모두에서 신규수주가 단 한 건도 없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 척의 상징적 수준의 수주라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주력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컨테이너선 시황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하고 저가수주를 하지 않겠다는 원칙론까지 더해져 아직 신규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6월 말 실질수주잔고가 올해 예상매출액의 1.3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 연구원은 수주잔고의 감소가 향후 삼성중공업의 실적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와 노동자협의회의 파업 등의 변수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8월에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가능 주식수를 늘리기로 했다. 유상증자 규모와 구체적 시기, 삼성전자 등 대주주의 참여 여부와 실권주 인수 여부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자협의회가 7일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파업의 강도 등이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봤다.
삼성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 지출로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부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영업손실 85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시장기대치인 영업이익 253억 원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 약 1천억 원의 희망퇴직 위로금을 반영했지만 실제 발생규모에 따라 영업손실 규모가 유동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