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금리인상 기조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미국 소비자물가의 추세적 둔화는 이어질 것이다”며 “1분기에는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전년 같은 기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도 금리인상 기조를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
미국 노동통계국은 12일(현지시각)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월과 비교해 0.1%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는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 완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에너지부문 상승률은 전월 대비 –4.5%로 집계됐다. 11월 –1.6%와 비교해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신차와 중고차 가격도 각각 전월 대비 –0.1%, -2.5% 하락하는 등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압력도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을 나타났다.
다만 연준의 통화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전월 대비 0.3%로 11월 0.2%와 비교해 0.1%포인트 소폭 올랐다. 전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 보면 11월 6.0%에서 5.7%로 하락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의 주된 상승 원인은 서비스물가로 분석됐다. 에너지 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물가는 12월 0.5%로 11월 0.4%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미국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에너지부문이 전체 소비자물가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비스물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주택가격과 임대료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1분기부터 상승폭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2월 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음을 고려할 때 전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에너지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큰 폭으로 둔화 혹은 마이너스 전환될 것이 분명하다”고 바라봤다.
연준도 소비자물가 둔화 추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금리인상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추가로 3번의 소비자물가 지표를 확인하게 되는데 서비스물가의 둔화 기조가 1분기 중으로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사이클은 3월을 마지막으로 종료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