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회사의 자구안 시행에 반발하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조선사들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데 삼성중공업의 파업이 전체 조선사로 번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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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성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 |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전사원 파업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오전에 선박이 건조되는 안벽에서 투쟁집회를 연 뒤 대의원대회를 소집한 자리에서 파업을 결정했다.
노동자협의회는 파업에 들어가면 노동자들이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노동자협의회 사무실 앞 민주광장에 모여 회사의 구조조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다만 노동자협의회는 회사가 구조조정안과 관련해 노동자협의회와 대화창구를 마련하면 파업을 잠시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회사가 6월에 노동자협의회와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며 “이후 회사는 대화창구를 닫고 협상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4시간 전면파업을 선언한 만큼 회사가 구조조정안을 철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파업이 시작되기 전에 회사가 대화창구를 마련하면 파업을 취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협의회는 회사가 6월 중순에 임금반납과 1500여 명 희망퇴직 등의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공개하자 노동자협의회와 대화없이 밀어붙인 일방적인 통보라며 반발했다.
노동자협의회는 6월 말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1.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동자협의회는 “회사가 계속해서 자구안 실행을 밀어붙일 경우 다음 주에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연대투쟁을 벌이는 등 더욱 강력한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