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이 물가 상승으로 임금이 줄었다고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노동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10명 가운데 9명이 넘는 응답자(92.3%)가 물가 인상으로 인해 사실상 임금이 줄었다고 답했다고 8일 밝혔다.
▲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이 고물가로 인해 사실상 임금이 줄어든 것처럼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새해 첫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 모습. <연합뉴스> |
직장갑질119는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2022년 12월7일부터 14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중복응답을 허용했다.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8%(780명)가 '임금 인상'을 꼽았다. 직장갑질119는 물가 상승 때문에 임금 인상을 바라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해 소망으로는 '노동시간 단축'(22.4%)과 '일과 가정의 양립'(20.1%) 순으로 꼽혔다.
현 정부의 노동·일자리 정책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노동·일자리 정책을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78.1%)는 대답이 '그렇다'(21.9%)는 대답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여성노동자(84.7%),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80.9%), 월 임금 150만원 미만 노동자(84.7%)에게서 부정적 평가 비율이 높았다.
김유경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여성노동자, 저임금노동자, 영세사업장 노동자 등 약자들이 윤석열 정부 정책에 더 비판적이었다"며 "시민들의 바람과 반대로 장시간 노동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는 노동전문가와 변호사, 노무사 150여 명이 함께하는 민간공익단체로 직장 내 괴롭힘, 갑횡포, 임금체불 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상담을 제공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