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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대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 별세

오대석 기자 pscientist@businesspost.co.kr 2014-07-11 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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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 대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 별세  
▲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

‘라면의 대부’ 전중윤 삼양식품 명예회장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전 명예회장은 한국에 처음으로 라면을 들여온 장본인이이자 삼양식품의 창업주다. 삼양식품을 경영하며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전 명예회장은 강원도 철원 출신으로 1961년 삼양식품을 세웠다. 1963년 일본에서 라면 제조기술을 도입해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인 ‘삼양라면’을 출시했다.

전 명예회장은 국민들이 배고픔에 시달리는 것을 보고 라면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생명보험 사장으로 재직하던 1959년 출장차 들렸던 일본 도쿄에서 라면과 인연을 맺았다.

고인은 일본 묘조식품에 한 달 가량 출근하며 라면 제조기술을 전수받았다. 묘조식품은 처음에 라면의 핵심 기술인 배합비율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열정에 감명받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배합비율을 알려줬다는 일화도 있다.

삼양라면은 출시 이후 1985년 전까지 국내점유율 1위를 줄곧 차지했다. 비록 1985년부터 농심에게 라면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삼양라면은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삼양라면은 연평균 2억5천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지난 50년 동안 약 100억 개 정도의 라면을 생산했다. 현재 삼양라면은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 라면시장의 규모도 지난해 기준 1조7788억 원으로 성장했다. 전 명예회장이 라면을 만들기 시작한지 50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다.

전 명예회장은 1980년대 들어 라면 외에 스낵, 유가공, 식용유, 축산업, 농수산물 가공 등으로 업종을 다각화해 삼양식품을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웠다.

그러나 그에게도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

삼양식품은 1989년 말 '쇠기름 파동'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해야만 했다. 고인은 라면에 비식용 소기름을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법정에 서야만 했다.

전 명예회장은 8년 뒤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으나 뒤이어 찾아온 외환위기로 경영이 위기에 몰렸다. 결국 1998년 초 삼양식품은 화의를 신청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05년 3월 화의종결로 경영권을 되찾았다.

전 명예회장은 2010년 아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라면업계 일선에서 활약하는 노익장을 발휘했다.

그러나 고인은 말년에 삼양라면 왕국이 점차 밀리는 모습을 봐야 했다.

전인장 회장은 취임 후 라면을 제쳐놓고 신사업 진출과 신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그는 외식브랜드 호면당, 제주우유 등을 인수했고 시리얼시장에 진출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

삼양라면은 전인장 회장 취임 4년 만에 오뚜기에 밀려 업계 3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5월 팔도에도 뒤져 4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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