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022년 들어 비트코인의 시세 하락폭이 테슬라 주가보다 완만한 수준으로 나타나며 훨씬 우수한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공급 물량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테슬라 주식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이런 시세 변화를 이끌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시세가 2022년에 테슬라 주식보다 뛰어난 방어 능력을 보인 것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 때문이라는 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그래픽 이미지. |
29일 가상화폐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22년 말 비트코인 시세는 연초와 비교해 약 60% 떨어진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심화 추세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증시 약세 장기화 등 요소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 시세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세 하락폭은 테슬라 주가와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테슬라 주가는 72% 가까운 내림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시장 조사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분석을 인용해 “비트코인 시세와 테슬라 주가 변동에는 모두 시장의 기본 규칙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연스레 비트코인 시세가 테슬라 주가보다 뛰어난 방어 능력을 보였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비트코인의 기술적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테슬라 주식 수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연히 비트코인의 희소가치가 테슬라 주식보다 높아지는 만큼 시세 방어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테슬라 대주주인 일론 머스크 CEO가 2022년 들어 트위터 인수자금 마련 등 목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시장에 공급이 늘어난 점도 주가 하락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됐다.
가상화폐 시세와 미국 증시가 모두 약세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비교적 우수한 방어 능력을 나타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 시세가 2023년 들어 약세를 보이며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가상화폐 약세장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가속화되며 시세 하락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