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2-12-28 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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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기차 세계1위 업체인 미국의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 중단을 1월에도 계획하고 있다는 해외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되고 있는 데다 최근 현지에서 테슬러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내년 1월에도 설 연휴를 연장해 열흘 넘게 가동이 중단된다. 사진은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내년 1월3일부터 19일까지 17일 동안 생산을 가동한 뒤 같은 달 20일부터 31일까지는 가동이 중단된다. 내년 1월20일부터 27일까지 이어지는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을 더 늘려 생산을 멈추는 것이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설 연휴를 맡아 장기간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관행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앞서 12월24일부터 상하이 공장의 생산을 중단에 들어갔다. 중국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뒤 확진자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로이터는 테슬라 한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와 그 납품업체 직원들도 이번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주일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가 12월 마지막 주에 상하이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 역시 확립된 관례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에서 중국 상하이 공장은 전체 전기차 생산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주요 생산기지다. 테슬라가 이례적으로 연말 연시에 상하이 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중국 내 수요 감소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상업은행(CMBI)이 낸 보고서를 보면 12월 들어 2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내 일평균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8%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테슬라의 중국 내 라이벌인 비야디는 93% 늘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비야디는 내연기관을 접고 전기차 판매에 집중해 올해 테슬라를 능가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중국 현지업체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는 안방 미국 시장에서도 입지에 금이 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미국 전기차 누적판매량에서 65%를 보인 테슬라의 점유율이 2025년에는 20%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0년 79%에 이르렀으나, 2021년 71%, 올해 65%로 크게 낮아졌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 주가는 현지시각 전거래일보다 11.41% 하락한 109.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12월에만 40% 넘게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3445억 달러로 2021년 말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