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주식시장을 앞설 수 있는 요인으로 약달러 국면, 경기 반등, 설비투자 확대가 꼽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을 앞설 조건 세 가지은 약달러, 경기 턴어라운드(반등), 설비투자 사이클이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위험을 앞둔 상황에서 당장은 어려운 기대들이다”고 말했다.
▲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주식시장을 앞설 수 있는 요인으로 약달러 국면, 경기 반등, 설비투자 확대가 꼽혔다. 사진은 은행의 한 딜링룸. |
한국 주식시장은 달러 약세 국면에서 미국 주식시장을 앞섰던 것으로 분석됐다. 약달러 현상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국내로 들어왔던 것이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던 시기에도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주식시장을 추세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때에도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주식시장에서 미국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세 가지 요인이 당장 현실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강달러 현상을 누그러 뜨리는 데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은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면서 줄어들었다.
연준이 12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는 의사를 내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던 중국 제로코로나 완화 기대감도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주춤해졌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계속 떠오르고 있어 경기가 바닥에 이르렀다고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도 잇다.
인플레이션이 과도하게 높은 상황에서 민간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지연시킬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조정을 먼저 겪은 한국 주식시장이 미국 대비 덜 하락할 수는 있지만 상대수익률을 추세적으로 되돌리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