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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CD금리 ETF 무섭게 덩치 커져, 국내 ETF시장 1위도 넘본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2-12-23 1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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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금리 시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를 따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무섭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국내 ETF시장 최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도 1위를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CD금리 ETF 무섭게 덩치 커져, 국내 ETF시장 1위도 넘본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고금리 시대 덩치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22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3조33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2459억 원에서 1년 사이 13배 넘게 늘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순자산총액이 5월 4천억 원, 6월 5천억 원을 넘기는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이며 성장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의 긴축강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9월 단숨에 순자산총액 1조 원을 돌파하더니 11월18일 2조 원, 11월30일 3조 원을 넘어서며 급격히 규모가 커졌다.

12월19일에는 순자산총액이 3조7636억 원까지 늘며 4조 원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CD 91일물의 수익률을 따르는 국내 최초의 금리형 ETF다. 추종지수는 ‘KIS CD금리투자 지수(총수익지수)’다.

매일 복리로 자산이 불고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동시에 연 4%대 수익률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파킹형 ETF’로 주목 받으며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코스피가 2% 가까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전날보다 0.01%(5원) 오른 5만1650원에 장을 마쳤다. 6월부터 이날까지 약 6개월 동안 상승률은 1.54%에 이른다.

CD(Certificate of Deposit)는 은행이 정기예금증서에 양도성을 부여한 금융상품인데 올해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CD 금리 역시 빠르게 올랐다.

CD 금리(91일물)은 22일 기준 연 4.03%로 지난해 말 1.29%에서 2.74%포인트 상승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국내 ETF시장 순자산 규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의 자리를 위협할 가능성도 나온다.

KODEX 200은 국내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KOSPI200지수를 따른다. 2020년 10월 상장된 국내 최초 ETF로 상장 이후 줄곧 순자산총액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ETF시장 성장과 맞물며 총자산총액이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기준 KODEX 200의 순자산총액은 5조282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6조1216억 원과 비교해 14% 줄었다.

KODEX 200은 올해를 시작하며 순자산총액이 5조 원대로 떨어진 뒤 한 번도 6조 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1월 순자산총액이 9조7818억 원까지 늘며 한 때 10조 원 돌파를 바라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국내 ETF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투자자를 유혹하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는 점도 순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KODEX 200에 이은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의 몫이었다.

TIGER 200은 KODEX 200과 같은 KOSPI200지수를 따르는 상품으로 2008년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2021년 들어 중국의 전기차 밸류체인(공급망)업체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에 순자산총액 2위를 내줬고 올해 들어서는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KODEX 200 뒤로는 CD금리ETF와 중국 전기차시장ETF를 비롯해 선물에 투자하는 ETF, 지수 움직임과 반대 기회를 노리는 인버스ETF, 채권에 투자하는 ETF, 미국 나스닥에 투자하는 ETF 등 다수의 ETF가 자리 잡고 있다.

KODEX 200와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의 순자산총액 차이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ETF시장 1위 다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할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1일 순자산총액 기준 국내 ETF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국내 ETF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셈인데 1위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차이는 점점 줄고 있다.

21일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증시에 상장한 ETF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각각 34조1천억 원과 29조8천억 원으로 차이는 4조3천억 원에 그친다. 2021년 말 5조2천억 원에서 1조 원 가까이 줄었다. 2020년 말 13조9천억 원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 격차가 70%가량 줄었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당분간 지금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며 “일반적 파킹통장이나 예적금과 달리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해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처럼 편하게 사고 팔 수 있도록 만든 금융상품으로 국내 ETF시장은 최근 2~3년 사이 개인투자자 유입 덕에 빠르게 성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ETF시장 순자산총액 규모는 79조2057억 원에 이른다. 2021년 말보다 7%, 2020년 말보다 52% 커졌다.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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