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펀드 광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다. 2007년 코스피가 최초로 2000선을 돌파했을 때 “펀드 안 하는 사람은 바보”라는 말까지 돌았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2008년 144조원에 달했다. 이후 박스권 장세와 내수 침체 등의 이유로 5년간 내리 환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무려 60조원이 빠져나갔다.
펀드 되살리기에 온갖 묘책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장터까지 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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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 온라인 코리아 창립총회 사진 |
펀드온라인코리아는 23일 금융투자협회에서 3월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펀드 슈퍼마켓’이라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일반 투자자들이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처럼 온라인에서 시중의 판매 펀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운용사, 펀드평가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47개사가 220억원을 공동출자해 설립해 운영한다.
주식형펀드 판매 수수료를 0.35%로 설정해 시중의 3분의 1 수준이라 펀드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투자자들은 낮은 수수료와 보수로 펀드에 가입해 펀드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자산운용업계는 판매채널 확보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윈윈(win-win) 전략이 담겨있는 것이 바로 '펀드온라인코리아'이다.
차문현 펀드온라인대표는 지난해 금융투자협회 창립총회에서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값싼 수수료와 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접근성을 무기로 제2의 펀드 붐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차 대표는 1972년 부산은행에서부터 외길 금융인생을 걸어왔다. 얼마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침체된 펀드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젊은층을 먼저 잡겠다고 밝혔다. 이 전략으로 하나로 내놓은 것이 소장펀드이다.
소장펀드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출범하는 오는 3월에 출시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소장펀드는 연 총 급여액이 5,000만원 이하인 근로소득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는 세재 혜택 펀드이다. 최대 연간 600만원 범위에서 납입 가능하며, 600만원 납입 시 연말정산 때 40만원을 환급받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증권사들의 견제도 매섭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23일 비공개로 연 설명회에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참석하고 증권사들의 참여는 배제되었다. 키움증권 측은 설명회 참석을 시도했다가 제지당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일부 판매사들은 몇몇 운용사에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인기펀드는 팔지 말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키움증권과 양대 온라인 강자라고 불리는 아트레이트증권은 27일 별도로 온라인펀드 슈퍼마켓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