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애플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일본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왼쪽) 및 '갤럭시Z플립4'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에 국산 부품의 탑재 비중을 높인 것은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일본언론의 평가가 나왔다.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부품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고 원가 절감에도 성과를 내면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최대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에 우위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16일 닛케이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전자제품 등의 공급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삼성전자는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닛케이아시아가 전문업체와 갤럭시Z폴드4를 분해한 뒤 내부 부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50% 가까운 부품이 한국산 부품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를 제외하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 등 핵심 부품이 모두 삼성전자 및 계열사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부품에 해당한다.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부품 가운데 미국기업의 제품이 단가 기준으로 25% 안팎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닛케이아시아는 “중국산을 제외한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자국산 부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삼성전자가 큰 장점을 안고 있다”고 바라봤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차질 사태가 잦아지면서 스마트폰 생산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핵심 부품을 모두 자국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대응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가 경쟁사들에 악영향을 미칠수록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거두게 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부품을 자국에서 조달하고 자체적으로 여러 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일은 스마트폰 원가 절감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Z폴드4 판매가 대비 부품 가격의 비중은 약 40%로 애플 최고가 스마트폰인 ‘아이폰14프로맥스’의 46%를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케팅비 등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한다면 자연히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4를 판매하며 거두는 수익성도 더 높다.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은 철저한 부품 공급망 관리와 관련해 우수한 평판을 얻고 있다”며 “그러나 삼성전자를 상대한다면 오히려 한 수 배워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