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즤스포스트]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개발 보증 채무 2천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
김 지사는 12일 강원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원도에서 2049억1400만 원을 오늘(12일) 오전 변제를 했다”며 “이로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 채무를 전액 변제했다”고 밝혔다.
▲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2일 강원중도개발공사 보증채무 2050억 원을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김 지사는 “올해 갚기로 한 2050억 원을 갑자기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강원도의회는 9일 GJC 보증채무 상환금 2050억 원이 포함된 강원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최종 의결했다. 강원도가 보증채무를 전액 상환함에 따라 ‘레고랜드’ 사태는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GJC는 2020년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면서 BNK투자증권을 통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약 2050억 원을 발행했다.
그런데 김 지사가 9월 말 GJC의 채무를 갚지 않기로 하고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바람에 만기가 돌아온 GJC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상환되지 않았고 10월5일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경색되는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했다.
김 지사는 향후 GJC의 주주총회 결과를 지켜본 뒤 회생신청을 재검토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김 지사는 “15일에 GJC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라며 “그 주주총회를 치르고 나서 회생신청을 어떻게 할지 밝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생신청을 재검토한다는 것은 (GJC에 관한 입장이) 전향적으로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사정변경이 있었다”며 “법적으로 충분히 회생신청을 할 수 있지만 시장에서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점이 마지막까지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생이라는 말 두 글자 때문에 많은 일들이 그동안 있지 않았느냐”며 “어떻게 고비를 넘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