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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이트브라더스 대표 김희수 "작은 바퀴가 만들 큰 변화 기대"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2-12-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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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이트브라더스 대표 김희수 "작은 바퀴가 만들 큰 변화 기대"
▲ 김희수 라이트브라더스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자전거의 작은 바퀴가 큰 변화를 만들 거에요. 라이트브라더스는 그때까지 자전거 문화 확산을 돕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디자인할 겁니다.”

김희수 라이트브래더스 대표이사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2017년 설립된 라이트브라더스는 중고자전거 거래 서비스를 통해 자전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플랫폼이 됐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최근 서울시와 함께 재생자전거 판매에 나서면서 대중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라이트브라더스를 이끌고 있는 김희수 대표의 지향점은 처음부터 하나였다. 자전거를 많이 '파는' 기업이 아닌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오설록 등의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등 화장품업계에서 소위 잘나가던 김 대표는 자전거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확신으로 취미를 사업화했다.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간 11월30일 김희수 대표를 서울 반포 한강공원 세빛섬의 라이트브라더스 전시공간(쇼룸)에서 만났다.

◆ 고객이 실천하기 쉬운 지속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이 할 일

김 대표는 기업활동과 소비활동에서 지속가능성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판단하고 자전거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구상했다고 한다. 과거 트렌드를 읽고 브랜드 전략을 세웠던 브랜드 컨설턴트로서 '감'이었다.

김 대표는 국제연합(UN)이 2015년에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17개 가운데 라이트브라더스는 13개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이트브라더스가 집중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기후변화와 대응이다.

라이트브라더스는 마땅한 유통채널과 마케팅 부족으로 난관에 빠져있던 서울시의 재생자전거 사업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이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위한 대표적인 행정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재생자전거 사업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 버려진 자전거를 서울시가 수거해 지역자활센터에 취업한 취약계층이 수리해 새로운 자전거로 만드는 것이다. 사업의 취지는 좋았지만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해 재고가 계속 쌓였고 사업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올해 초 라이트브라더스 플랫폼에 재생자전거를 입점시키고 프로젝트 마케팅을 펼쳐 재생자전거의 판매를 촉진시켰다. 그 결과 라이트브라더스 플랫폼에서만 250여 대의 재생자전거가 판매되는 성과를 냈다.

9월에는 롯데마트 송파점에서 재생자전거 팝업스토어를 열고 80여 대의 재생자전거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서울시의 재생자전거사업은 ‘2022 범정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뽑혀 최우수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수상에 기여한 것보다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와 도시 미관 정리에 라이트브라더스가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인터뷰] 라이트브라더스 대표 김희수 "작은 바퀴가 만들 큰 변화 기대"
▲ 라이트브라더스는 스윗스웻 포인트를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윗스웻 포인트 기반의 탄소배출권 거래 생태계 구조를 설명하는 김희수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 라이딩에 기반한 탄소배출권 거래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6월 자전거 주행기록 측정 서비스 ‘스트라바’와 연계해 스윗스웻 포인트(이하 ‘스스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개인이 자전거 주행기록 데이터를 업로드할 때마다 라이트브라더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스포'를 지급하고 라이딩으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의 소유권을 이전받는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이를 탄소배출량 감축 의무를 가진 기업 등에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규제적 시장과 자발적 시장이 있는데 자발적 탄소거래 시장은 해마다 6배 이상 커지고 있어요. 자발적 탄소거래 시장에 스스포로 쌓은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겁니다. 또한 스스포로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카드사 포인트로 연계할 수 있는 기술특허도 최근에 획득했어요."

김 대표는 스스포 생태계 확대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스스포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스스포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멤버십 포인트 ‘L포인트’와 CJ그룹의 멤버십 ‘CJONE’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전거를 탔는데 CJ올리브영에서 구매한 제품 가격이 차감이 된다면 스스포 생태계에 참여가 늘고 자전거를 많이 타게 되겠죠. 그럼 라이트브라더스의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김 대표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있어 한 가지 원칙을 고집한다. 기업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행동을 고객들에게 ‘도덕적 의무’로 강조하는 것을 경계한다.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자전거를 타야한다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재미를 위해, 건강을 위해 안장에 올랐지만 어느새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기여했다는 뿌듯함을 선사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일 거에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어렵고 귀찮은 고민은 기업의 몫으로 돌려 소비자들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간혹 라이트브라더스가 제공하는 상품정보마다 탄소배출 감축량을 표기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때도 있었지만 이를 고수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라이트브라더스가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바라보는 시선은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설립 초기 투자자 미팅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설명하는 부분을 빠르게 넘기길 요구받았어요. 하지만 최근 투자자설명회에서는 라이트브라더스의 지속가능발전목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죠."

◆ 늦깎이로 입문한 자전거, 이젠 생업이 되다

김 대표는 중앙대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공부했다. 이후 같은 학교에서 신문방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브랜드 컨설턴트로 활동해왔다.

석사 과정 도중 국회도서관에서 브랜드 마케팅 관련 서적을 읽고 나서 저자에게 무작정 연락해 만났고 그렇게 브랜드 컨설턴트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1994년 브랜드 네이밍 전문기업 ‘메타브랜딩’의 창립멤버로 브랜드 컨설턴트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브랜드 컨설팅 기업 '컨셉츄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브랜드 컨설팅은 생소한 분야였다. 김 대표는 몸소 부딪혀가며 브랜드 컨설팅 경력을 쌓았다. 김 대표는 자신이 ‘워커홀릭’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사수’로부터 업무를 배운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격무에 시달리던 김 대표는 초등학교 동창의 추천으로 2015년 처음 자전거에 입문하게 됐다. 취미로 시작한 자전거였지만 컨설턴트로서 본능을 숨길 수는 없었다.

"자전거를 즐기다보니 국내 자전거 시장에 갖춰지지 않은 것들이 참 많다는 게 느껴졌어요. 자전거 공급자만 있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하나도 없었어요. 골프로 비유를 하자면 골프채 판매업체만 있고 스크린골프 시대를 연 골프존 같은 기업이 없었던 셈이죠."

국내 자전거업계에 변화를 주겠다는 목표를 정했지만 사업아이템 선정이 문제였다. 

"주변에서 자전거업계의 대세는 공유자전거가 될 것이다라고 조언을 많이 해줬어요. 하지만 공유자전거는 대여용 자전거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유치가 필요해요. 결국 무엇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가 자전거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이른바 '자덕(자전거와 오타쿠의 합성어를 줄인말)'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해 자리를 잡은 뒤 톱다운 방식으로 시장을 점점 확장한다는 계획으로 출발했어요."

김 대표는 회사 이름을 '라이트브라더스'로 정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형제처럼 자전거를 통해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이다.

"라이트형제는 원래 자전거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이었어요. 라이트형제는 비행기 운항 원리를 늘 곁에 있었던 자전거를 통해 이해했고 결국 비행에 성공하게 됐죠."

김 대표는 중고자전거를 평가하는 객관화된 기준이 없어 자덕들이 정보비대칭성에 따른 어려움을 느끼다는 점을 먼저 포착했다. 그는 원인을 ‘전문 중고마켓 부재’에 있다고 보고 객관화된 평가기준을 통해 전문적인 기술자가 보증하는 중고자전거 거래 플랫폼 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인터뷰] 라이트브라더스 대표 김희수 "작은 바퀴가 만들 큰 변화 기대"
▲ 라이트브라더스에 중고자전거가 매입되면 비파괴검사, 61가지 항목 진단, 세차, 바테이프 교체 등을 거쳐 판매된다. 매입된 중고자전거를 점검하는 라이트브라더스의 담당 직원. <비즈니스포스트>

"직거래 시 발생하는 판매자의 시간과 감정 소모를 라이트브라더스가 대신 해주는 것이 사업의 핵심입니다. 세차, 품질 보증, 일부 소모품 교체 등을 거쳐 중고자전거 구매자들이 원하는 상태로 만들고 있어요. 구매자로서는 추가 점검이나 부품 교체 비용을 줄이고 자전거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죠."

고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자 라이트브라더스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라이트브라더스의 2021년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81% 뛰었고 거래금액 역시 994%가 늘었다. 

성장성을 인정받아 외부로부터 투자도 늘면서 누적 투자유치액은 98억 원에 이른다. 올해 초 라이트브라더스의 기업가치는 약 500억 원으로 평가됐다. 

김 대표는 라이트브라더스의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중고자전거 거래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하지만 자전거 문화의 확산이 김 대표가 지향점이다.  

"라이트브라더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님으로써 우리가 사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바이시클 어바니즘(Bicycle Urbnanism)'을 목표로 가지고 있어요."

김 대표는 라이트브라더스에 '중고자전거 거래 플랫폼'이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중고자전거 거래 플랫폼은 라이트브라더스가 추구하는 목적을 위한 한 가지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1월20일 여수에서 열린 비경쟁 자전거 레이스 ‘여수그란폰도’ 행사에서 대회 축사를 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여수그란폰도 행사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3년 전 여수에서 라이딩을 하며 담았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여수에서 자전거 축제를 열고 싶었다던 그에게 매우 뜻깊은 자리였다. 
 
"'자전거를 타기 좋은 환경과 문화를 만든다'는 라이트브라더스의 비전처럼 기록이 돋보이는 대회가 아니라 자전거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축제로 만들었어요. 가장 빨리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 풍경을 천천히 곱씹으며 즐긴 라이더가 이번 그란폰도의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요?"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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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체건
엄청 싸게 후려쳐서 사들이고 비싸게 팔아먹는...
아이템 선정은 잘했지.

한번 당하고 나니 두번 다시 이용하고 싶진 않지만
   (2022-12-11 18: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