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시장에서 저렴한 자동차 브랜드에 불과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전기차와 럭셔리카로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세도 주목받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이 변수로 꼽힌다.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저렴한 자동차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차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 이미지. |
24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 주력상품으로 미국시장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팰리세이드, 기아가 텔루라이드로 2019년부터 미국 SUV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던 상황에 새로 출시한 전기차 신차 흥행을 통해 ‘연타석 홈런’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CNBC는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도 미국 고가 세단시장에서 유력 소비자 전문지의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소비자 평가기관 컨슈머리포트는 CNBC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 처음 진출할 때 단순히 저렴한 차량이라는 이미지를 안고 있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어 왔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대형 SUV와 제네시스 브랜드 자동차, 전기차 등이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판매량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의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는 의미다.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차와 기아는 이제 확실하게 경쟁력을 갖춘 자동차기업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미국 현지 경쟁사의 성장 속도와 비교하면 인상 깊은 정도”라고 바라봤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현지 기업들의 영향력이 막강해 해외 기업들의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꼽힌다. 일본 토요타만이 2002년 처음으로 10% 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전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가 지난해 10% 점유율의 벽을 넘으면서 이런 한계를 극복했고 전기차 점유율도 빠르게 늘려 나가면서 토요타의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슈머리포트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차량은 저렴한 상품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이제는 럭셔리 차량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입지를 빠르게 키워나갔다”고 바라봤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가 최소한 2024년까지 전기차시장에서 지금보다 점유율을 더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안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종적으로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는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가 현재 조지아주에 건설을 앞둔 전기차 생산공장 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까지 경쟁사와 대결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CNBC는 “현대차가 그동안 미국에서 유지해 온 성장세를 지켜낼지 의문이 커지는 시점”이라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연승 행진을 막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