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높은 금리 혜택에 재미까지 더한 이색 예·적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 은행들이 높은 금리 혜택에 재미까지 더한 이색 예·적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이 야구팬을 위해 내놓은 ‘2022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8만 좌 넘게 팔렸다.
은행에서 내놓는 다양한 상품 및 부가 서비스 등을 확인하고 자신의 자금상황과 관심사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금리상승기에 현명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2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매일 1만 보 이상 걸으면 우대금리를 주는 ‘데일리 워킹 적금’의 사전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1%이지만 매일 1만 보 이상을 걷고 이를 우리은행 앱인 ‘우리WON뱅킹’에 인증하면 건별로 최대 연 10%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로 제공된다.
최대 가입한도에 맞춰 하루 1만 원씩 6개월 동안 돈을 넣는다고 하면 이자로 5만 원 정도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과 환경보호를 이유로 걷기에 관심이 늘어난 만큼 이 상품을 주목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걷기를 좋아한다면 웰컴저축은행이 판매하는 ‘웰뱅 워킹 적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상품은 상품 가입 기간에 집계된 걸음 수에 따라 우대금리 혜택도 달라진다. 걸음 수가 100만 보 이상이라면 연 1%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200만 보 이상 달성하면 연 3%포인트 혜택이 제공된다. 최대는 500만 보 이상 걸었을 때 연 8%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이 상품의 가입 기간은 최대 12개월이고 한 달에 최대 2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적금 상품에 ‘국민간식’ 치킨을 끌어들였다. 기존에 판매하던 26주적금 상품에 교촌치킨 포인트와 할인 쿠폰 혜택을 더한 ‘26주적금with교촌치킨’을 12월5일까지 판매한다.
처음 가입금액을 선택한 뒤 매주 최초 가입금액만큼 자동 증액해 납입하는 구조는 기존 26주적금과 같지만 가입 즉시 교촌치킨 앱에서 쓸 수 있는 1만 포인트가 제공되고 5주 차에는 배달 할인 쿠폰, 9주 차에는 사이드메뉴 할인 쿠폰 등이 지급되는 점이 차별점이다.
하나은행은 카타르월드컵을 기념해 ‘베스트 11 적금’을 출시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거두는 성적에 따라 이율이 다르게 적용되는 점이 특징이다.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8%인데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연 3.2%포인트, 4강까지 가면 연 7.7%포인트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대 연 11%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적금의 만기는 6개월이고 최대 월 2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최대 조건을 충족한다고 가정하면 120만 원을 넣고 세전 3만8500원 이자를 손에 쥘 수 있다.
지금은 판매가 종료됐지만 야구팬을 위한 적금도 있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2022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응원하는 팀이 이길수록 우대금리 혜택도 높아지는 특징으로 8만 좌 넘게 팔렸다.
이 상품은 응원하는 프로야구 구단 승수에 따라 0.01%포인트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했는데 올해 KBO리그 우승팀인 SSG랜더스를 응원한 고객들은 0.7%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을 적용받았다.
신한은행은 이 상품을 KBO리그 정규시즌이 종료되는 10월8일까지만 판매했다.
KB국민은행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을 위한 ‘KB반려행복적금’이 있다.
반려동물과 산책을 하거나 반려동물의 몸무게 등을 체크하는 등 ‘반려동물 애정 활동’을 10회 이상 인증하면 연 0.2%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점 등이 특징이다. 반려인들에게는 반려동물과 추억을 쌓으면서 금리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3%인데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4.5% 이율이 적용된다. 3년 만기를 채우면 연 최고 5% 금리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 달에 최대 50만 원까지 넣을 수 있고 가입 기간은 최대 36개월까지 가능하다.
이처럼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이색 예·적금 상품들이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으로 은행을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난 상황에서 이색 상품은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으며 특히 소비에서 재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은행 수신상품 금리는 현재 5%대에 이르고 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