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2022-11-21 10: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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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서울 은마아파트 우회안을 제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주민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에서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요청에 이를 고민해 왔지만 주민들과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해 우회안을 제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양쪽의 대립으로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건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서울 은마아파트 우회안을 제출하지 않기로 해 사업지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은 은마아파트 통과를 반대하는 플래카드.
21일 국토부와 건설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GTX-C노선을 둘러싼 현대건설과 은마아파트 주민들 사이 갈등이 올해 안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GTX-C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해 6월 선정됐다. 당시 은마아파트 지하 60m 밑을 관통하는 노선을 제안하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은마아파트는 GTX-C노선의 주요 정차역인 서울 서초구 양재역과 강남구 삼성역을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1979년 준공된 아파트 지하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열차를 운행하면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토부의 권고에 양재역에서 양재천으로 우회에 학여울역을 지나는 등의 우회노선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회노선도 다른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야 해 새로운 갈등이 빚어질 수 있고 현실적으로 강남 주거 밀집지역을 모두 피하면서 노선을 변경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현대건설 쪽 설명이다. 여기에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강경한 태도를 고집하고 있어 현대건설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 앞에서 GTX-C노선안 수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GTX-C노선의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나 타협의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앞서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5일 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 가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 ‘현대그룹 명심해라, GTX-C 은마관통 결사반대’ 등의 문구를 걸었다가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철거하기도 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안전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런 행보는 도가 지나치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그동안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와 국토부 3자 면담을 통해 은마아파트 우회안을 협의해 왔지만 은마아파트 추진위원회 행보에 더 이상 협의는 어렵다고 판단해 우회안을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쪽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하거나 국토부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가 다시 GTX-C노선 사업자를 뽑으려면 사업 일정이 크게 늦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GTX-C노선의 첫 삽을 2023년에 떠 2028년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결국 현대건설과 국토부,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의 합의가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추진위는 우회안 이외에 다른 대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GTX-C노선의 우회 여부를 둘러싸고 현대건설과 추진위 가운데 어느 한 쪽이 물러나지 않으면 결론이 나지 않는 형국인 셈이다.
더욱이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국토부에서 적극 나서는 것도 쉽지 않다. 공청회와 전문가 등의 검토를 거치고 예비타당성조사 등 법적 절차도 마쳤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지하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진동과 소음의 우려가 크고 재건축사업의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체로 GTX-C노선 공사가 은마아파트의 안전문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애초 GTX는 대심도 공사라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하권은 토지에 관한 권리로 국토부 고시에 따라 지하 40m까지 토지의 지하권을 인정하고 사업을 진행할 때 보상을 하도록 한다. 하지만 GTX 노선은 지하 60m 이하에서 공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하권을 인정 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진석 한국철도학회장은 최근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에 출연해 “GTX 터널공사에는 TBM 공법이 적용돼 지상에 건축물에 영향이 최소화되며 공사가 진행된다”며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짓는다고 해도 이는 최대 40m 수준이고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하 60m보다 더 아래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그 사이 단단한 암반이 존재해 문제될 소지가 낮다”고 말했다.
TBM은 대형터널굴착공법으로도 불린다. 굴착기 전면에 커터헤드를 회전시켜 터널을 굴착하고 미리 제작한 터널 벽면을 조립하며 굴진하는 공법이다. 소음과 진동이 낮고 지하수의 수위 저하를 막을 수 있어 환경 친화적 공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GTX-C노선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GTX-C 우회 노선 문제에 집중하다 조합설립 및 협력업체 선정 등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추진위는 2023년 3월에 조합을 설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입장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은 현재 14층, 아파트 28개 동, 4424세대 공동주택을 최고 35층, 5778세대로 재건축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시공사로는 이미 삼성물산과 GS건설이 선정돼 있다. 지난 10월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심의안이 가결됐다. 류수재 기자
전문가 검토 법적하면서 겁박 및 타당화하는 건가요? 언론플레이에 어의가 없습니다! 이곳은 대치동 아파트입니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반 약한 낙후 주거지입니다! 사이익때문에 주민생명 담보로 지반 약한 주거지 아래에 땅굴 실험이정당하다는 건가요? 주거지 우회 안되면 GTX공사 취소하길 바랍니다. (2022-11-21 22:44:39)
그렇게 안전한 공법이면 양재역에서 삼성역으로 직결하지 왜 3호선 라인따라 다른 주거지는 다 피해 도로 밑으로 가고 은마만 관통하느냐.. 신공법을 은마에 최초로 시험하려고 그러냐.. 양재천 우회안이 있는데 왜 굳이 2만명이 거주하는 학생들 많은 노후 주거지를 꼭 관통해야 하느냐.. 현대회장댁 아래로 먼저 땅굴을 뚤어라.. (2022-11-21 16: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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