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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하이브 멀티레이블 완성, 박지원 'BTS 공백' 메울 기반 마련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2-11-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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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하이브가 빅히트뮤직을 시작으로 쏘스뮤직, 빌리프랩, 플래디스, 어도어, 코즈까지 다양한 레이블을 가동시키면서 박지원 대표이사가 강조해온 멀티레이블 체제가 완성되고 있다.

그동안 박 대표는 하이브가 BTS에 의존하지 않고도 지속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애써왔다.

아티스트를 제작 관리하고 음반과 공연사업을 주관하는 레이블,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을 바탕으로 수익사업을 펴는 솔루션, 아티스트와 팬덤이 소통하는 플랫폼 사업을 균형있게 키운다는 것이다.

특히 레이블 분야에서는 다수의 프로젝트들을 설립하거나 인수해 특정 아티스트가 휴식기에 들어가거나 활동을 중단해도 하이브 전체적으로 보면 다음 주자가 나와 바통을 이어받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박 대표의 구상 안에서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뮤직과 초창기부터 하이브와 함께한 소스뮤직 등은 각각 하이브의 간판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제작하는 역할을 부여받았습니다.

빅히트뮤직은 하이브의 간판 보이그룹 BTS와 투바투(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매니지먼트하고 있다. 최근에는 BTS 각 멤버들의 홀로서기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 BTS 멤버 제이홉이 솔로앨범 잭인더박스를 내면서 그 포문을 열었다. BTS에서 맡았던 친근하고 귀여운 인상의 래퍼 역할을 벗어나 진지하고 반항적인 색채를 음악에 담아내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빅히트뮤직은 동시에 신규 보이그룹 투바투를 포스트 BTS로 키우기 위한 작업에도 분주하다. 투바투는 4세대 남자아이돌 대표 비주얼그룹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판매량이 두 배씩 뛰는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쏘스뮤직은 하이브의 대표 걸그룹 르세라핌 키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르세라핌은 10월 발매한 2집 미니앨범 안티프래자일의 첫 주 판매량이 56만 장을 돌파, 1집 판매량(31만 장)을 훌쩍 뛰어넘으며 순항 중이다.

빌리프랩은 CJENM과, 플레디스는 소니뮤직과 접점을 형성하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엔하이픈은 2021년 CJENM과 하이브가 함께 진행한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보이그룹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디어그룹 CJENM의 후광을 입고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엔하이픈은 2022년 8월 출시한 3번째 미니앨범 매니페스토가 첫 주에만 1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플레디스에서 데뷔한 아티스트들은 세계 3대 음반 기업인 소니뮤직을 등에 업고 일본은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에 손쉽게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플레디스 소속된 많은 아티스트 가운데 기대를 받는 것은 역시 보이그룹 세븐틴으로 이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보이그룹의 원조로 꼽힌다.

이미 BTS 다음가는 해외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세븐틴이야말로 포스트 BTS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세븐틴은 2022년 5월 출시한 정규4집 앨범 페이스더선의 발매 첫 주 판매량이 207만 장을 기록하면서 더블밀리언셀링 그룹이 됐다. 11월에는 일본어 앨범을 발매한 뒤 플레디스의 동료 걸그룹 프로미스나인과 함께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어도어와 코즈는 각각 민희진과 지코라는 스타 제작자를 중심으로 개성있는 아티스트 육성에 힘쓰고 있다.

어도어는 최근 90년대 레트로 문화와 음악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진스라는 걸그룹을 내놨다. 첫 앨범 어텐션이 첫 주에만 31만 팔리면서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코즈도 2023년부터 차세대 보이그룹을 내놓는다고 밝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제 하이브는 투바투와 르세라핌, 엔하이픈와 세븐틴, 뉴진스까지 쟁쟁한 이름들의 아티스트들이 그 진용을 뽐내는 곳이 됐다.

하이브에 따르면 BTS 매출 의존도가 과거 90%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67%, 음반과 공연수익으로만 보면 각각 43%와 26% 수준으로 줄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솔로활동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인 만큼 깜짝변수만 없다면 BTS의 휴식기가 와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박지원 대표는 10월 주주서한에서 “지난 3년간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매출이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며 “2022년 하이브의 연결 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5~4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년 4개 이상의 새로운 아티스트를 선보여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2022년 12월 BTS 맏형인 진이 입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이브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박지원 대표의 멀티레이블 전략이 하이브가 성장세를 지킬 해답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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