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해 연말까지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효과로 상승하겠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의 변수가 훨씬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는 17일 “미국 의회에서 상원과 하원의 주도권이 나뉘어지며 연말까지 증시에 순풍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키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이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하원에서 야당인 공화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확보했다. 반면 상원은 여당인 민주당 측이 과반수를 확보하며 양당이 의회권력를 나눠가지게 됐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츠 소속 전문가는 로이터를 통해 “상원과 하원의 권력 분산으로 큰 폭의 정책적 변화가 이뤄지기 어려워졌다”며 “투자자들이 정책적 측면의 안정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로이터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상원과 하원의 주도권을 각각 다른 정당이 차지했을 때 미국 증시 S&P500 지수 평균 상승폭이 더 높았다는 조사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추진하는 정책과 연관된 수혜주가 모두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을 반영해 주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거론됐다.
현재 친환경 에너지와 헬스케어, 유틸리티 종목이 민주당 정책에 수혜주로 꼽히며 에너지와 바이오, 금융주와 방산주 종목이 공화당 정책에 주요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로이터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증시 상승 효과보다 향후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및 연준의 통화정책 대응 방향이 증시에 훨씬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반적으로 11월과 12월에 계절적 효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하는 사례가 많지만 증시 약세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효과가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는 투자은행 베어드의 분석을 인용해 “연말에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강세장이 지속될 때의 이야기”라며 “지금은 미국 인플레이션 상황이 다른 어느 것보다도 강력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주요 지표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은 지금과 같은 가파른 금리 인상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공산이 크다.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가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일 때까지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