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BS 직원들이 11월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정부의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와 서울시의 TBS 지원 예산 단절이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는 영국 가디언의 보도가 나왔다.
17일 가디언에 따르면 한국에서 TBS와 MBC 사건을 계기로 언론자유 보장에 관련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그동안 윤석열 정부에서 이런 사례가 여러 차례 나타났다며 윤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공모전 수상작 ‘윤석열차’를 향한 정부 차원의 엄중한 경고가 나온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서울시의 TBS 지원 중단은 이를 보여주는 가장 최신 사례로 지목됐다.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주도해 2024년부터 TBS에 서울시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TBS에서 가장 인기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국민의힘 측을 편파적으로 공격하고 음모론을 퍼뜨린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측이 TBS의 독립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이유를 들어 예산 지원을 멈추기로 했지만 결국 해당 방송의 정치적 성향이 근본적 이유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가디언은 윤석열 정부의 언론자유 침해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TBS에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 정부 측에서 MBC 취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 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린 일이 언론자유 침해 논란에 중요한 예시로 꼽혔다.
윤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미국 의회를 향해 욕설을 한 것으로 들리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MBC에서 처음 보도되었다는 이유로 취재에 제약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서울외신기자클럽 등 다양한 한국 내 언론단체에서 윤석열 정부의 이런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맞서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