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를 현대해상, DB손해보험(4조110억 원), 메리츠화재(2조6700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누적 매출 기준으로도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사 가운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2조994억 원, 순이익 4785억 원을 거뒀다. 2021년 3분기 누적치보다 매출은 5.9%, 순이익은 23.4% 증가했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떨어진다.
순이익에서도 1위는 변함없이 삼성화재(2827억 원)지만 그 뒤를 메리츠화재(2607억 원), DB손해보험(2544억 원) 등이 쫓고 있고 현대해상(1271억 원)은 4위로 밀려났다.
순위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앞선 2위, 3위인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과 비교해 절반 수준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점도 문제다.
보험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높은 매출을 내면서도 순이익이 낮은 원인을 낮은 투자영업이익률에서 찾고 있다.
현대해상은 투자영업이익률에서 다른 손해보험사보다 낮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해상은 2022년 3분기 2.6%의 투자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순이익에서 2, 3위를 차지하는 경쟁 손해보험사인 메리츠화재(4.2%), DB손해보험(4.1%)보다 뒤처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3분기 일반손해율이 악화한 데다 해외수익증권(미국 리츠) 손상차손이 반영돼 투자영업이익률이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이 3분기 손해율과 함께 투자에서도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더 아쉽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미국 금리 인상으로 미국 리츠에서 손실이 나며 투자영업이익률이 낮아졌고 매출대비 순이익이 낮게 나왔다”며 “현대해상은 안전한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신중한 움직임을 이어와 부동산PF 등 위험이 높은 사업에 투자하지 않아 투자영업이익률은 낮지만 안전성은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용일 사장은 ‘수익 중심 경영, 매출 성장세 유지’를 2022년 현대해상을 이끌 경영 전략으로 삼았다.
조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경쟁하고 있는 다른 손해보험사와 비교해 순이익 차이가 커 투자영업이익률 개선 등 순이익을 끌어올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디지털 부문을 강화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디지털 전담 부서를 본부로 승격시켰고 종이 없는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시작하며 보험금 청구, 보험계약, 대출 등의 업무를 전자화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지문을 이용해 보험계약을 할 수 있는 지문인증 전자서명 시스템도 도입했다.
미래 신사업을 이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스타트업과 제휴를 늘리기도 했다. 2020년 디지털파트너센터를 세워 이곳에 등록한 스타트업 50곳과 보험 상품 개발, 서비스 제휴,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88년에 현대해상으로 옮겼고 현대해상에서 기업보험2본부 본부장,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맡았다. 2020년 3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2023년 3월 첫 번째 임기를 마치게 된다.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