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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미술품 투자로 영리치에 손짓, 박성호 아트뱅킹 서비스에 진심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2-11-14 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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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미술품 투자로 영리치에 손짓,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263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성호</a> 아트뱅킹 서비스에 진심
박성호 하나은행장(왼쪽)과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가 1월25일 하나은행 아레테큐브 골드클럽에서 ‘아트뱅킹 및 아트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비즈니스포스트] 르네상스 미술을 꽃 피운 메디치 가문부터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유층과 미술품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최근 젊은 부자(영리치)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이들에게 미술품은 매력적 투자처로 인식되기도 한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이런 흐름 속에 젊은 부자들을 자산관리 고객으로 모시기 위해 아트뱅킹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11일 차별화한 아트뱅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미술 콘텐츠 플랫폼 ‘이젤’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젤과 아트뱅크 서비스 공동 기획 및 운영, 아트테크 관련 상품 개발, 미술품 매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박성호 행장은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장을 지내는 등 자산관리 분야 전문가로도 통한다. 

박 행장은 시중은행 사이 고액 자산가 유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 하나은행만의 차별점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아트뱅킹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트뱅킹 서비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투자은행들이 고액 자산가들을 공략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으로 아트뱅킹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1979년부터 고객들에게 미술품을 소개하고 고객들의 미술품 수집에 전문적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UBS는 고객들이 안심하고 미술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미술품을 보증해 주고 고객이 원할 때 미술품도 대여해 준다. 

아트뱅킹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면 젊은 부자들을 끌어모으는 데도 보탬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0세 이하의 젊은 부자 가운데 미술품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리치의 21%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으며 또 47%는 예술품이나 음원, NFT(대체불가토큰) 등 새로운 투자처에도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술품은 주식 등 투자 방법과 비교해 위험하지 않고 수익률도 꽤 높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던 탓으로 미술품 투자가 많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미술품 시장의 거래금액은 61억 달러(약 8조700억 원)로 2020년보다 30%가량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보고서에서 “미술품 수익은 장기적으로 전통 자산과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자산포트폴리오 위험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이 아트뱅킹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 국내 최초의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차별화한 미술품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미술품을 자산관리와 결합해 ‘하나은행은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한 아트뱅크’라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하고 브랜드화하는 것이 협약의 목적이었다.

하나은행은 최근에는 중복점포로 폐쇄했던 을지로기업센터지점을 새로 단장해 복합문화공간 ‘하트원(H.art1)’을 열었다.

현재 1층에서 간단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고 2층에는 11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3층은 아직 비어있다. 하지만 미술품 매입·매각 관련 투자 자문, 소장 작품 평가·보관 등의 ‘아트 어드바이저리(Art Advisory)’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조만간 꾸려진다. 

하나은행은 미술품 투자와 관련한 금융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자산가들이 고가 미술품에 공동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미술품 투자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자산관리 강점을 바탕으로 예술 분야를 공략하고 있다”며 “특히 고액 자산가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차별화한 아트뱅킹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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