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 물가 상승률이 점진적으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대신 0.5%포인트만 인상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대신 0.5%포인트만 인상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합뉴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예상을 밑도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는 시장과 연준에 단비와 같은 뉴스다”며 “특히 근원물가 중심의 물가 하방경직성에 대한 우려가 높았음을 감안했을 때 근원물가 하락은 시장과 연준 모두에 긍정적 재료다”고 분석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근원물가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예상치인 7.9%와 6.5%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2월 이후로는 처음으로 7%대에 진입했다. 6월을 정점으로 4개월 연속으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 살펴보아도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9월보다 0.4% 올라 시장예상치인 0.6%를 밑돌았다. 근원물가도 0.3%로 시장예상치인 0.5%를 밑돌았다.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물가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점진적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근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분의 대부분이 주거비 상승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블룸버그는 미국 임대료가 2~3개월 안에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누적된 긴축이 물가를 누르는 효과가 점차 강해지면서 상품 물가 하락, 에너지와 식품, 의료서비스 물가 중심으로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7.5%, 근원물가는 6.5%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물가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연준은 12월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0.5%포인트 인상을 통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다”며 “누적된 긴축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임을 고려하면 물가 상방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