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의 마르타 루이세 공주가 무속인 약혼자와 함께 대체 의학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왕실 직책을 포기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
[비즈니스포스트] 무속인과 약혼한 마르타 루이세 노르웨이 공주가 약혼자와 함께 대체의학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왕실의 의무를 포기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성명을 통해 "공주가 현재로서는 더이상 왕실을 대표하는 업무를 하지 않게 됐다"면서 "하랄드 5세 국왕의 뜻에 따라 공주로서의 직책은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루이세 공주는 하랄드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장녀로 지난 6월 스스로를 주술사라고 주장하는 미국인 듀렉 베렛과 약혼했다.
베렛이 루이세 공주와 결혼하면 왕실의 일원이 되겠지만 왕정을 대표하거나 칭호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노르웨이 왕실은 설명했다.
베렛은 그의 책 '스피릿 해킹'에서 암은 선택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본인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 메달을 판매하기도 했다.
루이세 공주는 천사와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2002년 영매 관련 직업으로 전향했다. 그러면서 '전하' 칭호를 잃었다. 그는 '공주와 무속인'이라는 강연 투어를 진행하면서 왕실의 이름을 마케팅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아 2019년 공주 지위를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소셜 미디어 채널, 미디어 제작 및 상업 활동에서 왕실과 관계가 드러나는것을 자제하기로 합의했다.
노르웨이 왕실은 루이세 공주의 공식 업무 중단 결정에 대해 "(그들의) 상업활동과 왕실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르웨이 보건당국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의학지식과 과학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월에 실시된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민의 17%가 현재 왕실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대부분은 루이세 공주와 그의 약혼자를 그 이유로 꼽았다.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