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2 대한민국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친환경대전'에서 참가자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기능성 소재로 만들어서 250번을 빨아도 1년 동안 사용이 가능합니다. 줄에는 항균 기능이 없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마스크 줄도 안전해요."
"일반 염색은 화학제품으로 쓰고 열도 가해야 하지만 우리 스카프는 그게 필요 없어요. 쪽으로 염색할 땐 불을 안 때거든요."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다양한 친환경 상품들이 모이는 자리가 열렸다.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이다.
▲ '2022 대한민국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친환경대전'에서 제조업체 피스하나가 250번 빨아쓸 수 있는 친환경 마스크를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
158개 참여기업들은 에너지 등 녹색 기반시설, 식품 등 녹색소비, 환경·사회·투명 경영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시 부스는 501개에 이르렀다.
특히 녹색소비 부스 참여사는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조업체 피스하나는 250번을 빨아 쓸 수 있는 마스크를 선보였다. 여러 가지 무늬와 색을 가진 마스크는 멀리서 봤을 때는 일반 마스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직접 가서 만져보니 재질이 얇은 천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피스하나 관계자는 "중성세제로 30초로 씻고 말려 쓸 수 있는 피스하나의 천 마스크는 최장 1년까지 다시 사용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급격하게 늘진 않았지만 한번 쓴 고객들은 단골이 된다"며 "환경과 아이 건강을 생각하는 30대 아이 엄마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일회용 플라스틱 마스크는 한번 쓰고 나면 버려진다는 특징이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 마스크가 분해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500년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8월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실은 국내 인구 5100만 명이 하루 2천만 개의 마스크를 쓴다고 추산했다. 연간 사용량은 약 73억 개 꼴이다.
▲ 장난감 순환업체 코끼리 공장은 사용된 장난감들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소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
기부 받은 장난감으로 새 장난감을 만드는 사회적기업도 눈에 띄었다. 장난감순환인프라를 꿈꾸는 전국 최대 장난감 순환업체 ‘코끼리공장’이다.
하얀 장난감 고래 한 마리 속에는 형형색색의 보석 같은 플라스틱 플레이크가 들어가 있었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열쇠고리라고 했다.
박관호 코끼리공장 매니저는 “전국 3000여 곳 아동복지기관에서 장난감을 수거하고 일반인들에게 택배로 장난감을 기부받기도 한다”며 “지난해 기준으로 장난감 기부량은 매달 1톤 정도였는데 올해 들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배로 늘었다.
▲ 반려동물 케어제품 제조업체 프루티바스켓의 제품들. <비즈니스포스트> |
제조업체 프루티바스켓은 강원도 평창 당근으로 반려동물 케어용품을 만들었다.
유다희 프루티바스켓 공동대표는 “일반 화장품 시장과 달리 반려동물 산업에서는 아직도 플라스틱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재활용이 되는 고품질 플라스틱을 선택하고 리필제품이나 샴푸바 등을 개발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주 소비자층은 30대에서 50대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애견인들과 애묘인들의 수요가 높다”고 덧붙였다.
당근 그림 포스터와 강아지 고양이 사진 아래에서 한 젊은 여성이 걸음을 멈췄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운다는 직장인 박예나씨는 “반려동물 제품인데 친환경이라고 하니 제품에 손이 저절로 간다”고 말했다.
▲ '2022 대한민국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친환경대전'에서 킨디고 관계자들이 관람객들에게 쪽빛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제조업체 킨디고는 전통 기술로 처음부터 아예 불을 쓰지 않는 ‘무탄소’ 스카프를 제작한다. 킨디고 부스에는 쪽빛 스카프와 수세미가 전시되어 있었다.
쪽 염색법은 무엇보다 불을 쓰지 않아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킨디고 관계자는 직접 농사를 지어 키운 쪽으로 스카프나 수세미를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쪽 염색은 불을 쓰지 않는다"며 "일반 염색은 화학제품으로 만든 염색 약을 한번 쓰고 버리지만 쪽 염색은 원탕에 넣어서 여러번 쓴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친환경대전에서는 이밖에도 버려진 가죽을 분쇄해 새로운 가방을 만드는 '러브참' 등 다양한 친환경 소기업들을 만날 수 있다.
친환경대전은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메쎄이상이 주관한다. 관람을 원할 경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이나 현장 등록을 하면 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박소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