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김지완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임기를 5개월가량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7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BNK금융지주 및 BNK부산은행 임원과 회의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발표했다.
▲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7일 자진 사임했다. |
김 회장은 최근 제기된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도덕적 책임을 통감하고 그룹의 경영과 조직 안정 등을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전해진다.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BNK금융지주가 김 회장의 아들이 있는 증권사에 채권 발행을 몰아주는 등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올라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본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였다.
BNK금융지주는 조속히 회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다음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김 회장을 이을 다음 후보로는 내부출신과 외부출신이 모두 거론되고 있다.
당초 BNK금융지주는 2018년 내부 인사만 회장에 오를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 승계규정을 바꾸었으나 이를 두고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폐쇄적’ 지배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외부 인사도 최고경영자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규정을 다시 손봤다.
내부에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이사 등 9곳 자회사 대표이사가 회장 후보에 오를 수 있다.
동시에 금융권 출신인 7~8명 정도가 회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회장은 1946년생으로 금융권 최고경영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부국증권과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에서 사장을 지냈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끝으로 업계를 떠났다가 5년 만에 복귀하며 BNK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김 회장이 BNK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될 때 ‘낙하산 논란’이 있었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며 문재인 대통령 대선후보캠프에 경제고문으로 참여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