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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프린팅 전문기업 엔젯 코스닥 도전, 변도영 초정밀 기술 자신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2-11-02 16: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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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인쇄전자 기술이 아직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앞으로 4차 산업 제조공정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며 엔젯이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기술력을 가진 회사임을 보이겠다.”

변도영 엔젯 대표이사는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후 전략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현장] 프린팅 전문기업 엔젯 코스닥 도전, 변도영 초정밀 기술 자신
▲ 변도영 엔젯 대표이사가 기업공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엔젯>

2009년 설립된 잉크젯 프린팅 기술 전문기업 엔젯이 11월 중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엔젯이 보유한 기술이 일반투자자는 물론 기관에게도 낯선 것인 만큼 공모 흥행여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시선이 나온다. 
 
기업공개 간담회에 참여하면서 ‘잉크젯 프린팅 기술’이라는 용어를 접한 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잉크젯 프린터가 가장 먼저 연상됐다. 잉크젯 프린터는 잉크를 용지 위에 분사해 인쇄하는 방식의 프린터를 말한다. 
 
설명을 들어보니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엔젯은 전도성 전자잉크로 인쇄하듯 전자부품 혹은 전자회로를 제조하거나 용액을 균일하게 표면에 도포하는 코팅 기술 솔루션을 전문으로 제공한다. 

변도영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엔젯이 자체 개발한 EHD(전기수력학) 기술을 여러번 강조했다.

기존 산업용 잉크젯 프린팅이 노즐을 통해 잉크를 표면에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잉크를 분사한다면 엔젯의 EHD 기술은 외부에서 전기장을 통해 잉크를 당기는 방식을 적용한다.

이 기술에 따르면 기존 방식이 노즐 크기보다 얇게 잉크를 분사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더욱 정밀한 인쇄가 가능하고 점도가 높은 잉크도 분사할 수 있다. 

변도영 대표에 따르면 엔젯은 EHD기술을 통해 1마이크로미터급 인쇄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1마이크로미터는 보통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정도 수준이다.

변 대표는 카이스트 기계공학 학사, 항공우주공학 석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변 대표는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던 중 항공우주 등 최첨단 분야 부품의 제조공정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EHD 기술에 관심을 가졌고 원천기술을 개발한 뒤 엔젯을 창립했다. 

현재 EHD 기술은 마이크로 LED, OLED, 스마트폰 터치패널 등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주로 적용되고 있다. 엔젯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를 주 고객사로 두며 업계 내 입지를 다져왔다.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반도체(패키칭, 전극), 태양광(전지 전극층), 2차전지, 바이오(진단키트, DNA) 등 여러 산업으로 EHD 기술의 적용을 확장하고 있다. 

엔젯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EHD 기술은 사실상 균일한 도포작업, 세밀한 전자회로 제조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제조공정의 첨단화에 따라 초정밀 프린팅 기술의 수요가 늘면서 엔젯의 실적도 늘어나고 있다.

엔젯은 초기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2020년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엔젯은 2021년 매출 100억5천만 원 영업이익 17억7천만 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0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15억, 영업이익 30억 원을 내면서 상반기 실적으로 지난해 전체 경영성과를 넘어섰다. 엔젯은 올해 매출 242억 원, 영업이익 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140.3%, 영업이익은 372.1% 증가한 수준이다.

엔젯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210만 주를 100% 신주로 모집하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천 원~1만52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252억~319억 원이다. 

엔젯은 공모금액을 신규 생산설비 증설과 인력 확대, 멀티노즐 등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1월3일부터 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9일~10일이며 11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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